[헤럴드경제=이슈섹션] 기상청 관계자는 28일 밤 서울 곳곳에 시간당 5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자 “당황스러움을 넘어 입이 딱 벌어질 정도다. 상상하지 못한 현상”이라며 놀라움을 표현했다.
28~29일 오전 9시까지 강수량은 서울 도봉 187.0㎜, 강북 182.5㎜, 은평 172.5㎜, 성북 140.0㎜, 노원 124.5㎜를 기록했다. 서울 대표 측정소가 있는 종로에는 97.0㎜의 비가 내렸다.
같은 기간 강원도는 철원(동송) 346.5㎜, 인제(서화) 250.5㎜, 양구(방산) 206.0㎜, 경기도는 포천(영북) 298.0㎜, 연천(왕징) 278.5㎜, 동두천(하봉암) 209.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현재 경기, 강원 북부에는 호우특보가 발효 중이다. 예비 호우특보가 발효 중인 서울, 인천 등에는 이날 오후 호우특보가 발효될 전망이다.
이번 기습 폭우는 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빠져나간 이후 한주 내내 계속되고 있다. 이는 솔릭이 지나간 뒤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고기압이 남해안과 일본 남쪽에 걸쳐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을 만나면서 비구름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만 부근 열대저압부가 소멸하며 나온 수증기가 중국 쪽에서 유입되면서 비의 강도가 더 세졌다.
정관영 기상청 예보정책과장은 “성질이 다른 두 개 고기압의 세력이 비슷해 중부지방에 정체돼 있다”며 “서쪽에서 수증기까지 많이 들어오면서 계속해서 비구름이 새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삼박자가 갖춰진 상황에서 비구름의 폭이 좁다 보니 제한된 지역에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경향이 있다고 정 과장은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30일 오전까지 서울, 경기와 강원 영서를 중심으로 시간당 4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돌풍이 불며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