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강성 이미지 물빼는 이해찬…경제·남북관계는 여전히 강경
“소득주도성장 정책 바꿀 수 없다”
판문점선언 국회비준도 野 압박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취임 이후 협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여소야대 형국에서 개혁입법을 완수하기 위해 야당의 도움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제문제와 남북관계에 관해서는 야권과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이해찬 대표는 29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보수 텃밭인 구미에서 첫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었다. 이 대표는 이자리에서 민생경제 및 규제개혁 입법과 지역현안 등을 점검했다. 또한 구미 금오테크노밸리를 방문해 중소ㆍ벤처기업 직원들을 격려하고, 애로사항 등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앞서 이 대표는 취임 직후인 27~28일, 원내 5당을 예방해 협조를 부탁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을 만난 이 대표는 노무현 정부에서 함께 일한 인연을 꺼내며 협치를 강조했다. 그는 김 위원장에게 “예전에 청와대에 있을 때 당ㆍ정ㆍ청 회의를 많이 했지 않으냐. 그런 마음으로 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는 서울 국립현충원을 찾아 이승만ㆍ박정희 묘역에 참배를 하기도 했다. 민주당 대표가 이승만ㆍ박정희 묘역에 참배를 한 것은 2015년 문재인 대표 이후 두 번째다. 이 대표는 참배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이제 분단 시대를 마감하고 평화와 공존의 시대로 가는 길목에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두 분에게도 예를 표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이 대표는 주제와 형식에 상관없는 5당 대표 회담을 재차 제안하고 있다. 이 대표는 취임식에서 “국민들을 위한 최고 수준의 협치를 추진하겠다”며 “주제와 형식에 상관없이 5당 대표 회담을 조속히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정치권에서는 ‘불통ㆍ호통’ 이미지가 강했던 이 대표가 자세를 낮추고 협치에 나선 이유로 여소야대 상황에서 야당의 협조 없이는 개혁 입법을 실현할 수 없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는 상황에서 자세를 낮추지 않으면 득보다 실이 많다는 계산이 숨어 있다.

하지만 여당과 청와대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인 경제문제에 있어서는 여전히 한 발도 물러서지 않는 모습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지적에 ‘절대 바꿀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통계 이면에 숨은 구조적 원인과 긍정적 효과는 외면한 채 실패로 몰아가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남인순 최고위원은 “소득주도성성장 포기는 어불성설”이라고 못박았다.

남북문제도 대척점을 달렸다. 북미관계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하루라도 빨리 성과를 내기 위해 조급한 모양새이며, 한국당은 실질적인 남북관계 진전이 있어야만 국회 차원에서 나서야 한다고 유보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자유한국당이 종전선언이 됐는데도 4ㆍ27 판문점선언을 비준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가지는데 협치를 할 수가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고수했다.

채상우 기자/123@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