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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당 비대위 한달…김병준 위원장 인터뷰] “참신한 인재 키울 ‘정치학교’ 고민중”

그간 1인 보스체제에 묻혀 역사 흐름 놓쳐
타지역 주민이 공천심사 등 제3의길 모색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장이 차기 총선에서 공천 개혁 필요성을 강하게 언급했다. 참신한 인재가 정치에 나설 수 있는 문을 넓히는 전략이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 출범 한달을 맞아 헤럴드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당내 계파 갈등은 인물 중심의 정치가 낳은 폐단이라고 정의하며, 노선과 정책 경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 일문일답.

-비대위 출범 한달이 지났다. 당내 계파 갈등이 여전히 한국당의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데.
▶표면적으로는 계파갈등이지만 1인 보스체제 아래서 운영되면서 싸움이 일어나고 역사의 흐름을 놓쳤다. 무엇을 놓고 싸우느냐가 문제다. 국가가 어디로 가야할 지 당이 어디로 갈지를 놓고 싸워야 된다. 우리는 공천권을 놓고 싸운다거나 당직을 놓고 싸워왔다. 그러는 동안 사회와 역사의 변화를 놓쳤다. 교과서 문제가 대표적이다. 논리로 싸워야 할 부분이지 국정교과서를 통해 국가가 해결할 부분이 아니다. 좌편향 교과서가 많이 나오면 그 좌편향 교과서를 뛰어넘는, 우편향 교과서를 잘 만들어 내는 것이 우선이다.

-보수 통합을 위한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많이 나온다.
▶자연스럽게 때가 되면 통합은 되는 것이다. 당이 혁신을 해서 매력적인 정당이 되면 제3~4당 뿐 아니라 밖에 있는 세력도 영입할 수 있다. 통합을 해야 하는 것은 기본 전제다. 대통령 권력이 분산돼 있을 때는 다당제 생각할 수 있지만, 권한이 집중돼 있고 소선거구제가 있는 상황에서는 자연스럽게 합치자는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현행 공천제도 문제점은.
▶하향식 공천은 보스가 누굴 찍는 것이다. 이것이 계파를 만든다. 당과 정치를 헤치는 주범중 하나다. 상향식 공천은 기존 당협위원장이나 국회의원, 지역구에서 단단한 기초를 갖고 있거나 지명도 높은 사람들, 기득권 가진 사람들의 잔치가 된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까 고민하고 있다.

-구체적인 복안이 있나.
▶그동안 진입장벽 낮추고 새로운 인물의 풀을 만들려는 노력이 없었다. 항상 선거에 임박해서 좋은 사람을 찾아갔다. 평상시 정치적 꿈을 가진 사람들과 같이 기회를 엿보고 또 자기 정책 연마하는 집단을 모이게 한다면 더 도전적으로 나설 수 있다. 정치학교를 개설한다던가, 당 밖에 포럼 만드는 것을 지원해 새로운 인물이 성장하도록 만드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또 문턱을 낮춰주는 방법도 있다. (공천제도를) IT와 접목할 수 있다. 공천심사시 지역구 주민이 아닌 사람을 배심원으로 두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수십까지의 방법이 있다. 소위원에서 격론을 벌일 것이다. 국회의원이 찬성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다. 국민이 어떻게 보느냐가 관건이다. 국민이 볼 때 괜찮다면 비대위 이후에도 못 부순다.

-당협위원장 교체를 통한 인적쇄신을 예고했다.
▶당협위원장을 교체할 수 있다는 권한이 있다고 말했다. 인적쇄신 없다는 말도 안했다. 대한민국을 바꾸기 위해 해야할 방안이 나오면 (당협위원장 교체) 규모도 커질 수 있다. 국민들로부터 인정받는 쇄신이나 혁신안 내지도 못했는데 비대위원장이 당협위원장이나 자르고 가면 안된다.

박병국·홍태화 기자/cook@heraldcorp.com
사진=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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