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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구글엔 “좌파뉴스” 전쟁선포, 복음주의교단엔 투표독려 ‘설교부탁’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재임시 ‘워터게이트’ 사건을 폭로해 사임시킨 밥 우드워드 기자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의 1년을 다룬 ‘두려움:백악관의 트럼프’라는 저서를 오는 9월 11일 발간할 예정이다. 책의 표지다. [AP 연합뉴스]

“‘트럼프’ 검색하면 96%가 좌편향 뉴스“
구글 “정치적의제 설정하지 않는다” 반박
복음주의 교단 지도자엔 “교인 투표독려”
중간선거 겨냥…자유주의 언론 때리고 지지층 결집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내 주요 기업·단체에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인터넷기업 구글을 향해서는 검색결과가 ‘좌편향’ 됐다며 ‘진상조사 카드’로 전쟁을 선포했다. 보수 기독교인 복음주의 교단에는 중간선거에서 투표 독려를 당부했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구글에 ‘트럼프 뉴스’라고 쳐봤더니 96%가 좌파 매체 뉴스였다. 매우 위험하다”며 “‘트럼프 뉴스’라고 검색하면 온통 가짜뉴스 매체 기사들만 보여주는데, 달리 말하면 나를 왜곡한다. 거의 모든 기사와 뉴스가 나쁘게 나온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검색결과에는) 가짜뉴스 CNN이 두드러졌고, 공화당·보수 성향의 공정한 미디어는 차단됐다. 불법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구글은 보수주의 목소리를 억압하고 좋은 정보와 뉴스를 숨긴다”면서 “그들은 우리가 볼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통제한다. 이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며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구글은 즉각 “우리 검색엔진은 정치적인 의제를 설정하는 데 이용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만나서도 “구글과 트위터, 페이스북은 문제가 많은 부분에 발을 딛고 있다. 조심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래리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구글을 들여다볼 것”이라며 “일부 조사와 분석도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유럽연합(EU)이 구글에 독과점법 위반으로 50억달러 벌금을 부과할 때만 하더라도 “구글은 위대한 기업 중 하나”라고 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태도를 바꿔 구글 때리기에 나선 것은 중간선거를 겨냥한 것이라는 것이 미국 언론의 분석이다. 또 최근 주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체들이 ‘가짜뉴스’ 방지대책의 하나로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인 앨릭스 존스의 계정을 폐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SNS가 공화당·보수의 목소리를 차별한다”고 주장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대통령의 불만은 또 다른 신호”라며 “주요 인터넷기업들은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그들이 가진 정보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 초당적인 압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주요 지지기반인 복음주의 교단에는 중간선거 투표 독려를 당부하고 나섰다. 지난 27일 트럼프 대통령이 복음주의 교단 지도자 100명과 백악관에서 진행한 비공개만찬에서다. NYT는 “취재진이 만찬장에서 빠져나가자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수 있도록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설교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주로 얘기했다”고 전했다.

NYT가 입수한 녹음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밖으로 나가서 당신의 사람들(교인)이 투표하고 있는지 확인해달라고 요구하고 싶다”며 “투표하지 않으면 2년간 비참한 처지를 겪게 될 것이다. 선거 한 번으로 가진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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