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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성동 “前통계청장 ‘장하성, 통계 볼 줄 몰라’ 말해”
황수경 청장 경질 의혹 제기

황수경 전 통계청장에 대한 인사조치를 두고 경질이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야권에 따르면 황 전 청장은 사석에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을 겨냥해 ‘통계를 볼 줄 몰라 착오를 일으킨 것 같다’는 취지로 말했다.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이어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참석한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은 27일 통화에서 “통계청 보도자료를 인용했는데 장 실장이 반박하길래 황 청장을 휴게실로 불러서 따로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문제가 됐던 통계치는 생산 가능 인구 부분이다. 권 의원은 통계청의 보도자료를 인용해 예결특위에서 “작년에는 해당 수치가 1만명이 줄었고, 올해는 5만명이 줄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장 실장은 “2018년 7월 생산 가능 인구가 7만5000명 가량 감소했지만, 2년 전에는 14만2000명 가량이 늘었다. 그래서 (2년전과 비교하면) 20만명가량이 감소한 셈”이라고 맞섰다.

장 실장은 이러한 분석을 기초로 “새로운 노동공급 구조에서는 10~15만명 증가가 정상적인 취업자 수 증가”라고 주장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놓은 18만 명에서 3~8만명이 줄어든 수치를 ‘정상적’이라고 말한 셈이다.

이와 관련 황 청장은 권 의원에게 “월별로 비교하면 1만명이 줄 수도 있고, 3만명이 줄 수도 있지만, 연말에 나오는 것이 최종 실적치”라며 “그래서 2017년에는 (생산 가능 인구가) 1만명이 줄었다는 것이고, 2018년 연말로 가면 5만명이 줄 것으로 예상한다는 것이다. (월별 비교는) 그래서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공개석상에서 황 청장은 ‘장 실장 말도 맞고, 통계청 말도 맞다’는 취지로 말했다. 공개된 자리에서 권력과 반대되는 뜻을 전하기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해석된다. 권 의원은 “이러한 내용을 듣고 회의 자리에서 청장에게 물었으나 그렇게 답하지는 못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권 의원은 “황 청장은 그냥 학자다. 통계가 이렇게 나온 것이 청장 잘못인가”라며 “제가 항상 ‘통계로 장난치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그때마다 ‘세상이 어느 시기냐, 직원에게도 일체 (정치적) 고려를 하지 말라고 여러 번 말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야권은 이러한 의혹을 중심으로 이번 인사조치가 소득주도성장을 지키기 위한 계획 아니냐는 지적을 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과학적으로 통계분석이 이뤄진 결과를 수용하지 않고 통계청장 경질했다”며 “소득주도성장론을 위해선 국가권력이 일방적 독주로 가야 하기 때문에 경질한 게 아니냐고 생각한다. 대단히 위험한 국정운영방식을 채택하고 있다”고 했다.

홍태화 기자/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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