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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데이터-이해찬] ‘친노 좌장’ 이해찬號 출범 민주당…협치·당청관계 새 바람 몰고 올까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집권 2년차를 맞으면서 국정에 대한 안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 당심(黨心)의 선택이었다. 소득주도성장 논란에 대해 문 대통령이 나서 “바른 길로 가고 있다”고 ‘마이웨이’를 선언하고, 청와대 참모진과 당이 일제히 지원사격에 나서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올해 말부터 내년에 이르는 경제와 남북문제 성적표, 향후 총선 승리, 재집권까지 모든 것을 걸 수 밖에 없는 운명이 됐다.

향후 2년 당대표를 수행함에 있어 대야 관계는 복병이다. 올해로 만 66세인 이 대표는 소신과 추진력이 강하지만 독선적이고 깐깐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거 과정에서 타 후보로부터의 ‘세대교체’ 공격에 경륜과 리더십을 내세우며 정면돌파했다. 소통이 부족하다는 그간의 평가를 의식한 듯 당선 일성으로 야당과의 협치를 강조하면서 5당 대표 회담을 제안했다.

그는 주제와 형식에 상관없이 5당 대표 회담을 조속히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펼칠 야당과의 협치 노력이 얼마나 성과를 낼 것인지 주목된다.

당내 최다선으로 7선인 이 신임 대표는 ‘친노 좌장’이자 진보 진영의 산 증인으로, 그가 걸어 온 길은 한국 현대정치사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충남 청양 출신의 이 대표는 서울대 사회학과 재학 당시 학생운동에 투신, 1974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으로 1년 가까이 옥고를 치르고, 출판사를 설립하는 등 재야에서 운동을 했다.

1987년 13대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가 낙선한 후 재야 입당파들과 평화민주당에 입당, 13대 총선에서 서울 관악을 지역구에 출마해 민주정의당 김종인 후보를 꺾고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총선과 대선에서 총선기획단장, 선거대책본부 기획실장과 부본부장 등을 맡아 ‘기획통’으로 이름을 날렸고, 1998년 김대중 정부 초대 교육부장관으로 교육개혁을 진두지휘했다. 학교교육 정상화를 추진하면서 학력 저하 논란을 낳아 ‘이해찬 세대’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을 이끌었고, 이듬해 고건 전 총리에 이어 노무현 정부의 두 번째 총리로 임명됐다. 총리 시절에는 책임총리로 대통령과 긴밀히 소통하며 국정 전반을 총괄했다.

17대 대선 패배 이후 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19대 국회에 다시 들어 온 이후 민주통합당 당대표에 올랐으나 18대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ㆍ안철수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사퇴압박을 받으면서 중도 하차했다. 이 대표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당대표를 자신의 ‘마지막 소임’이라 부르며 사심 없는 당 운영을 약속하고, 2020년 21대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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