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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이나머니, 해외시장 진출 줄줄이 막힌다...독일도 인수합병에 제동
[사진=펑바이]

독일 “핵심 기술 유출 우려”
중국기업, 독 정밀기계업체 인수 실패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미국이 중국의 첨단기술을 표적으로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독일도 ‘차이나머니(중국 자본)’에 빗장을 걸기 시작했다. 중국 기업에 핵심 기술이 유출되는 것을 우려하면서로 분석된다.

27일 미국의 중국어 신문 다지위안에 따르면 독일정부는 지난달 안보를 이유로 중국 옌타이타이하이(煙台台海)그룹의 독일 정밀기계 제조업체 라이펠트 메탈 스피닝(Leifeld Metal Spinning)에 대한 인수를 불허했다.

라이펠트는 원자력에너지와 항공우주 관련 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다. 독일 정부가 민간 기업들 간 인수합병(M&A)을 막은 것은 전례없는 일이다.

이에 앞서 정책금융기관인 독일재건은행(KfW)은 전력망회사 ‘50Hertz’의 대주주인 벨기에 기업 엘리아로부터 50Hertz의 지분 20%를 매입했다. 중국 국가전망공사(SGCC)가 50Hertz의 지분을 인수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독일 정부는 이달 들어서도 국방 및 국가 안보와 관련한 업종에 대해 해외 투자를 더 엄격히 심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독일은 자유무역을 지지하는 대표적인 나라다. 그럼에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중국 기업 차단에 나선 것은 자국의 하이테크 기업 유실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 및 홍콩 기업의 독일 기업 M&A는 지난 2011년 18건에서 지난해 69건으로 증가했다. 투자금액도 2011년 6억9000만유로(약 8950억원)에서 2016년 70억유로(약 9조794억원)로 급증했다.

중국 가전업체 메이더(美的)가 45억유로에 독일 최대 산업용 로봇 제조사인 쿠카(Kuka)를 사들이고, 도이체방크ㆍ다임러 등의 독일 중요 기업을 줄줄이 인수하면서다.

특히 지난 4년간 이뤄진 중국 투자의 3분의 2가 중국 정부의 첨단산업 육성정책인 ‘중국제조 2025’ 관련 산업이라는 점에서 독일 정부가 경각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독일경제연구소(DIW)의 크리스찬 드레거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투자자들은 민간기업으로 보이지만 정부와의 관계가 매우 긴밀하다”면서 “중국의 유럽연합(EU) 투자는 활발하지만 반대로 EU 기업의 중국 진출에는 여전히 높은 장벽이 있다”고 지적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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