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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도 믿을 건 반도체株…“사이클 논란보다 가격 메리트”

-三電, SK하이닉스 외인 매수…코스피 지수 견인
-“메모리 가격 하락해도 이익 성장세 지장없을 것”
-연말로 갈수록 업황보다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 전망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유가증권시장의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사자’에 힘입어 가파른 반등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도체 가격 하락 우려와 업황 고점 논란 등으로 여전히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지만 증권가에선 시간이 갈수록 두 종목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재부각되면서 다시 주가에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7월 연달아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1950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태세를 바꿨다. 특히 이달 21일부터 3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며 삼성전자 주가 반등을 이끌었다.

SK하이닉스 주가 역시 그동안 줄곧 ‘팔자’로 일관하던 외국인이 21일을 기점으로 매수세로 전환한 덕에 5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대형 반도체주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세가 잦아들고 수급이 개선되면서 이 기간 코스피 지수 역시 오랜만에 우상향 행보를 이어갔다. 외국인 매수 강도가 강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코스피 시가총액의 약 22%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매도세가 둔화된 만큼 수급상 나쁘지 않은 흐름이란 평가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두 종목의 최근 반등은 단기에 높아진 가격 메리트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며 “증시 하락으로 증시 전체 가격 메리트가 높아져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반도체 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증시 전체 PER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두 기업의 주가는 최근 견조한 실적과 배당 확대 등 잇단 주주환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저평가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PER(주가수익비율)은 각각 6.3배, 3.5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여기에 올 4분기부터 D램 공급 초과로 가격이 하락해 반도체 기업의 이익이 급감할 것이란 우려가 시장에 확산되면서 주가는 추가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D램 가격이 하락해도 그 폭이 과거보다 크게 낮아 실제 실적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등 생산업체는 D램 증설 시기와 규모를 분산하거나 실제 수급 확인 후 생산 시기를 지연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공급 초과를 최소화시킬 것”이라며 향후 D램 가격의 하락세가 시장 우려와 달리 완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현재의 저성장 구조에서는 일시에 증설해야 하는 요구량이 작아졌기 때문에 공급 초과가 발생하더라도 그 폭은 과거보다 작게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D램 가격 하락이 반도체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저평가 해소에 오히려 도움을 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이 하락해도 이익이 증가할 경우 D램 가격에만 집중하던 메모리 업종에 대한 투자 패턴이 바뀔 것”이라며 “메모리 가격에서 이익 추세와 밸류에이션 모두를 고려한 전략으로 바뀌면서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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