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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엔 “美가치 못 지켜” 쓴소리…공화당 원로 매케인은 누구
베트남 전쟁영웅→정계입문 뒤 ‘거물’로
상원 군사위원장, 한반도 문제에도 영향력
지난해 7월 말기 뇌종양 판정

[헤럴드경제] 미국 보수진영의 거물급 정치인인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이 25일(현지시간) 암 투병 끝에 향년 81세로 별세했다.

그의 가족들은 지난 24일 성명에서 “생존에 대한 기대치를 뛰어넘었지만, 병의 진행과 노쇠해지는 것을 막을 순 없었다”면서 의학 치료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매케인은 지난해 7월 말기 뇌종양 판정을 받고 투병해왔고, 지난해 말부터 의회에 나오지 못한 채 애리조나 자택에서 치료에 집중했다.

[AP연합뉴스 제공]

매케인은 1936년 8월 미국령 파나마 운하를 지키는 코코솔로 해군기지에서 출생했다. 스코틀랜드계와 아일랜드계의 조상을 뒀으며 아버지 존 잭 매케인과 할아버지존 슬루 매케인은 모두 해군 제독으로 항공모함 전략을 세운 선구자였다.

그는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67년 북부 베트남에서 폭격 임무를 띠고 출격했던 자신의 전투기가 격추당해 심각한 부상을 입고 5년 이상 포로생활을 경험했다. 특히 해군 사령관으로 있던 아버지가 ‘아들을 풀어주겠다’는 월맹군의 제안을 거절하고 아들이 잡혀 있던 하노이 폭격을 명령한 일화로도 유명하다.

이후 ‘베트남 전쟁영웅’으로 떠오른 그는 1982년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1987년 상원의원에 당선되면서 6선을 지냈다. 상원 군사위원장을 지내면서 한반도 문제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국방예산의 근거가 되는 ‘매케인 국방수권법’은 그의 정치적 무게감을 보여준다.

지난 2000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패배하면서 정치적 타격을 입은 매케인은 2004년 ‘부시의 재선’을 위해 뛰었다. 절치부심 끝에 2008년 공화당의 대권행 ‘본선 티켓’을 따냈지만 오바마 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다.

매케인에겐 ‘매버릭’(Maverick)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당리당략에 얽매이지 않고 뚜렷한 개성을 발휘하면서도 고집 센 이단아라는 의미가 담겼다. 공화당 내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하는 대표적인 인사로 꼽혔다. 최근 출간한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의 가치를 못 지킨 인물”이라고 꾸짖는 등 투병 와중에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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