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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급 태풍 온다는데…BMW 리콜차량 100대 하천변 방치
코오롱모터스 부천 서비스센터
경인고속도로·삼정천 노상주차
차주 “침수·부식 등 우려” 불안


BMW 서비스센터들의 수리차량 노상주차가 거듭 문제가 되고 있다. 태풍 솔릭이 지난 23일 오후 11시께를 기점으로 한반도에 상륙한 가운데 코오롱모터스 BMW 부천 서비스센터는 삼정천과 경인고속도로 인근 노상에 차량을 주차해 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3일 오후 2시부터 5시께 헤럴드경제가 방문한 서비스센터에는 100여대의 차량이 노상에 주차돼 있었다. 서비스센터 뒷편 주차장에 50여대, 인근 공사현장 자갈ㆍ흙바닥 ‘임시주차장’에 50여대가 배치됐다. 일부 차량 앞유리에는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교환 대기차량 N47’이라는 인쇄용지가 놓여져 있다.

N47엔진 교체대상이라는 의미다. 해당 부품은 수급사정이 원활하지 않아, 사용차량 상당수가 서비스센터에 장기간 입고돼 있다. 10월이나 돼야 리콜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부천 서비스센터는 바로 뒷편 북쪽으로 경인고속도로, 서쪽에는 삼정천을 끼고 입지해 있다. 인근 공사현장은 서비스센터가 한 기업의 본사가 들어설 예정이던 부지를 임대해 ‘임시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장소다. 현장에는 태풍을 대비해 철판 가림막 뒷편으로 철골을 대는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삼정천은 2011년 홍수 당시 범람해 인근에 침수피해를 낳았던 곳이다. 인근지역 하수도가 삼정천에 연결돼 있다.

이곳 센터를 이용한 소비자들은 크게 불만을 토로했다. 현장에서 만난 차주들은 차량 주차 상태에 대해 잘 모르는 눈치였지만, BMW 피해자모임 커뮤니티에서는 부천서비스센터의 차량 보관 상태가 꾸준히 논란이었다. 일부 차주는 자갈바닥 상황을 사진으로 찍었고, 차량 방치에 스크래치가 타이어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한 차주는 “차량이 한달 이상 공터에 방치된 상황”이라며 “캘리퍼와 휠벨런스, 엔진오일 등도 문제가 생길까 우려된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다른 차주도 “아직 할부금이 남은 상황에서 돈은 빠져나가고 있다”고 탄식했다.

차량은 운행없이 장시간 주차될 경우 문제가 발생한다. 노상에 주차된 경우는 비바람과 분진에 더욱 큰 영향을 받는다. 차량을 장시간 노상에 방치해두는 것만으로도 차주들에게 손해가 생기는 셈이다. 전문가들도 이같은 부분을 지적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장시간 주차차량은) 꾸준히 엔진시동을 걸어줘야 하며, 부품 부식이 있지 않으려면 일주일에 몇십키로 씩 운행하는게 안전하다”면서 “서비스센터들이 이같은 조치를 취할 수 없을 정도로 분주한 현재 상황은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또 “태풍도 불고 비에 노출되는 상황에서는 브레이크 베어링 등에 녹과 부식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할 경우 정상구동을 안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부천=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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