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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솔릭 한반도 상륙] 제주 덮친 물폭탄ㆍ돌풍…실종 1명, 정전 6500가구 ‘피해 눈덩이’
 
제19호 태풍 솔릭이 제주도를 관통한 23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서귀동의 마트에 설치된 간판이 강풍에 떨어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영향권에 속한 제주 6500가구 정전
-하늘ㆍ바닷길ㆍ한라산 전구간 통제
-전남 모든 학교 휴업…피해 최소화
-각 지자체 1만1858명 비상인력 투입
-태풍 예방 지붕ㆍ간판 등 고정해야


[헤럴드경제=이원율ㆍ김유진 기자]제19호 태풍 ‘솔릭’이 강타한 제주에서 실종ㆍ부상자가 발생하고 수천 가구가 정전되는 등 피해가 점차 불어나고 있다.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하늘길과 뱃길 통제도 이어지고 있으며, 제주ㆍ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2000여곳 학교는 휴업ㆍ단축수업을 결정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24시간 비상근무에 들어가는 등 6년만에 한반도를 덮친 태풍 피해를 줄이고자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피해상황=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께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 소정방폭포 인근에서 2명이 파도에 휩쓸렸다. 이 사고로 20대 여성 1명은 실종되고, 30대 남성 1명은 부상을 입었다. 이들은 사진 촬영 중 파도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에선 이날 오전 11시 기준 강한 돌풍으로 별도봉정수장 도수관에 누수가 발생했다. 앞서 위미항 방파제 보강시설물 90여t도 유실됐으며, 가로수도 32본이 전도됐다. 안덕면 사계리 등 모두 6517가구에 전기가 끊기기도 했다. 현재 1453가구는 복구를 마쳤으며, 나머지 5064가구에 대한 복구작업은 진행되고 있다.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하늘길과 뱃길의 통제도 이어지고 있다.

여객선은 94개 항로에서 132척의 발이 묶였으며, 유람선(유선) 248척 중 188척도 운행이 제한됐다. 항공기는 9개 공항에서 216편이 결항됐다. 제주공항 81편, 김포공항 61편, 김해공항 23편 등이다. 국립공원은 20개 공원 461개 탐방로가 막혀있다. 다목적댐 20개의 저수율은 47.1%로 모두 홍수기 제한수위 이하로 관리중이다. 다기능보 16개 중 11개는 수문이 열려 방류가 이뤄지고 있다. 제주시에서는 한라산 올레길의 모든 코스를 막기로 했다.

제19호 태풍 솔릭이 제주도를 관통한 23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해안가에 파도로 떠밀려온 것으로 보이는 등부표가 올라와 있다. 등부표는 항로를 안내하는 표지의 일종이다. [사진=연합뉴스]

정부 지자체 유관단체 등 대비 만전=정부 각 부처도 피해를 줄이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주하다.

특히 교육부는 현재 전남의 1378곳 모든 학교와 함께 전북 62곳, 경남 27곳, 제주 9곳, 광주 8곳 등 1493곳 학교의 23일 휴업을 결정했다. 충북에선 599곳 모든 학교가 이날 단축수업을 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는 전날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부처ㆍ지방자치단체 ‘솔릭’ 대책회의를 여는 등 범정부 협업체계를 가동했다. 행안부는 지금까지 긴급재난문자 3회 전송, 재난자막방송 6회 송출 등 각종 매체를 통해 태풍대비 행동요령을 홍보하고 있다.

폭우ㆍ강풍으로 농업 피해가 클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는 관련 종사자 37만명에게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전국 단위로 저수지 1256곳과 배수장 1181곳 등도 점검을 마쳤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0일부터 태풍 긴급 대응반을 편성하고 유사시 출동태세를 갖추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한강과 금강 등 국가하천 5곳을 특별 점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기ㆍ가스 등 광역 복구지원체계를 구축했으며, 자연재해에 비교적 약한 태양광시설도 살펴봤다.

지방자치단체는 1만1858명을 비상근무인력으로 배치했다.

특히 1000만명이 몰려있는 서울시는 전날부터 24시간 비상체제에 나서 자치구를 더해 모두 2919명을 인력으로 두고 다음 날 이른 오전 강타할 것으로 전망되는 태풍을 대비중이다. 현재 비상 1단계 상황으로, 피해가 커질시 비상 2~3단계로 끌어올려 최대 2만~3만명의 인력을 동원할 채비도 갖춘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필요 시 연장 3.6㎞ 규모의 지하대심도 저류배수시설인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도 가동한다. 이 시설이 가동되면 약 32만t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다. 내년 5월 최종 준공예정이나 주요 시설 공사는 끝나 운영에 이상이 없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각 지자체는 현재 비상근무인력을 중심으로 인명피해 우려지역과 해안가 위험지역 등 1만3816곳을 살펴봤다. 강풍에 날아갈 수 있는 옥외광고판 6만6404개의 보호조치를 마쳤고, 선박 5만8782척도 이동ㆍ결박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솔릭’ 진로를 살피면서 추가적인 대처사항을 살펴볼 계획이다. 

제19호 태풍 솔릭이 제주를 강타한 23일 오전 제주시 노형동 한 거리에서 한 여성이 비옷을 입고 우산을 쓴 채 위태롭게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태풍대비 요령은=미리 지붕과 간판, 창문, 자전거 등을 바닥에 고정시켜야 한다. 특히 창문은 테이프를 X자로 붙이면 와르르 무너지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 태풍 전 구비해야 할 물품은 응급약, 손전등, 라디오, 휴대용 버너, 휴대전화 충전기 등이다. 자동차 연료를 미리 채워두고, 상수도 공급 중단을 대비해 욕실 등에 미리 물을 받아둬도 좋다. 침수취약지역에 있을 시 대피장소와 비상연락방법도 숙지하길 권장한다.

침수 피해를 예방을 위해서는 배수구와 빗물받이를 미리 청소해야 한다. 농촌에선 논둑과 물꼬를 미리 조정하고, 어촌에선 선박을 미리 결박하는 등 주의가 요구된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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