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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탄핵 가능성 수면 위로…정가 ‘불안’ 시장 ‘차분’
최측근 2명 줄줄이 ‘유죄’ 가닥
트럼프·백악관 방어전 나서
뉴욕증시 강세…클린턴 때도 상승


22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와 언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2016년 대선캠프 선거대책본부장 폴 매너포트가 유죄평결을 받고 전(前) 개인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감형을 조건으로 법원에 유죄를 인정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의 혐의인 러시아 스캔들 및 성추문 입막음에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뉴욕타임스(NYT)·CNN 방송 등 미국 언론에서는 일제히 ‘탄핵’(impeachment)이란 단어를 사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맞은 ‘정치적 위기’를 보도했다. 여당인 공화당 내에선 민주당이 탄핵 카드를 꺼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얘기가 공통적으로 나왔다. 민주당은 역풍 때문에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워싱턴 정가는 술렁거렸지만 뉴욕 증시는 비교적 차분했다.

10년 이상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을 막으려고 돈을 건넨 사실을 포함해 선거자금법, 금융사기 등 8개의 중죄 혐의에 대해 감형을 조건으로 유죄 인정했다. 폴 매너포트도 북부 버지니아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8건의 혐의에 관해 배심원단의 유죄 평결을 받았다.

미 언론들은 일단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까지 형사법적 책임을 묻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기소는 과거 판례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은 의회에 넘어갔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민주당에서는 11월 중간선거 이전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리 요구가 정치적으로 유용한 것인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WP는 “코언의 유죄 인정으로 민주당은 정치적 계산을 다시 할 수 있다”고 봤다. 정치적 ‘역풍’을 고려해 탄핵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지 않더라도 공화당의 중간선거 승리에는 먹구름이 드리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방어전’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성추문) 입막음 돈은 선거자금에서 나오지 않았다. 법을 어긴 게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혐의는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시장은 비교적 차분했다.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이날로 역대 최장기인3453일째 강세장을 이어갔다.

과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르윈스키 스캔들’로 탄핵 위기에 몰린 1998~1999년에도 S&P500지수는 각각 27%, 20% 상승했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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