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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솔릭 한반도 상륙] 제주도 강타한 태풍, 피해 눈덩이…24일엔 수도권 강타

-태풍 솔릭, 24일 수도권 상륙…내륙 10시간 관통
-24일 육상서도 초속 40m강풍 예상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제주 지역을 강타한 제 19호 태풍 솔릭(SOULIK)이 수도권 상륙이 임박했다. 23일 태풍 솔릭이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전국이 태풍 영향권에 들어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솔릭은 이날 오전 제주도 서귀포 부근 해상을 거쳐 오후께 목포 서쪽 해상으로 북상한 후 24일 오전 수도권을 강타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 솔릭은 이날 오전 9시 서귀포 서쪽 약 90㎞ 부근 해상을 지나 진도 서남서쪽 해상으로 북진하고 있다. 이날 오후 9시께 군산 남서쪽 약 100㎞ 해상에 접근한 후 24일 오전 3시께 군산을 통해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후 솔릭이 24일 오전 9시께 서울 동남동쪽 약 90㎞ 육상으로 이동하며 수도권을 강타한 후 이날 오후 3시께 속초 동남동쪽 약 50㎞ 부근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태풍이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을 지나는 24일 오전은 최대 고비 시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번 태풍은 2010년 9월 강화도에 상륙한 곤파스와 이동 경로가 흡사하지만, 속력이 느려 머무는 시간과 함께 태풍 피해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태풍 곤파스는 시속 40~50㎞로 단 4시간만에 한반도를 지나가면서도 사상자 18명, 재산피해 1673억원을 낳았다. 반면 태풍 솔릭은 시속 16㎞로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돼 곤파스보다 내륙에 머무는 시간이 배는 길다. 기상청은 솔릭이 24일 오전 수도권에 상륙한 후 이날 오후 속초 인근 해상으로 빠져나갈 때까지 10시간 넘게 한반도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북상하는 태풍 솔릭의 영향을 먼저 받은 전라도와 경남, 제주도 지역은 이미 전날부터 폭우가 잇따랐다. 시간당 50㎜ 이상의 폭우로 500㎜ 넘는 비가 내린 곳도 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의 제주도 주요지점 누적 강수량 현황(단위 : ㎜)은 윗세오름(한라산) 655.0, 영실(한라산) 420.0, 유수암(제주) 273.5, 마라도(서귀포) 210.5, 제주 171.1, 서귀포 107.9 등으로 기록됐다.

이번 태풍은 태풍경로가 초기 예상보다 서쪽으로 이동하며 서해안으로 들어오면서 강풍 피해를 키웠다. 태풍은 육지에 빨리 상륙할수록 세력이 약해지고 반대로 바다를 지나는 시간이 길어지면 마찰이 줄어 기세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솔릭은 제주와 목포를 지나 예상보다 느리게 서해안 쪽으로 접근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와 일부 남해안에는 23일 오전 7시 기준으로 최대풍속 초속 20m 내외, 제주도산지에는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50m가 넘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상황이다. 제주 한라산 진달래밭에서는 23일 오전 4시 25분께 순간풍속이 초속 62.0m를 기록했다. 그밖에 제주도 주요지점 일최대순간풍속도 진달래밭(한라산) 초속 62.0m, 제주공항 초속 33.1m, 제주 초속 30.7m 등으로 기록됐다.

통상 바람은 속력이 초속 40m만 넘어도 야외에 서 있는 것은 물론 차량 운전도 위험한 수준으로 여겨진다.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20m만 넘어도 가만히 서 있기 힘들고, 초속 30m가 되면 큰 나무가 쓰러지는 피해도 발생하기 시작할 정도로 위력이 크다.

기상청은 “24일까지 육상에서 최대순간풍속 30~40m/s(108~144km/h), 해안과 산지에는 50m/s(180km/h)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이라며 “옥외 시설물이나 고층건물의 유리창, 가로수, 전신주의 파손, 공사현장의 구조물 붕괴 등에 유의하고 항공교통 이용객은 기상정보와 항공기 운항정보를 참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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