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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솔릭 한반도 상륙] 태풍 제주 강타…실종 1명, 학교 2000여곳 휴업ㆍ단축수업
제19호 태풍 솔릭이 제주도를 관통한 23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서귀동의 마트에 설치된 간판이 강풍에 떨어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상 1명…9개 공항 347편 결항
-여객선 80개 항로 115척 통제
-전남 1378곳 모든 학교 휴업결정
-지방자치단체도 태풍 대비 분주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제19호 태풍 ‘솔릭’의 영향권에 든 제주에서 실종ㆍ부상자가 발생하고 수천 가구가 정전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하늘길과 뱃길 통제도 늘고 있으며, 제주ㆍ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2000여곳 학교는 휴업ㆍ단축수업을 결정했다.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께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 소정방폭포 인근에서 2명이 파도에 휩쓸렸다. 이 사고로 20대 여성 1명은 실종되고, 30대 남성 1명은 부상을 입었다. 이들은 사진 촬영 중 파도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에선 이날 오전 6시 기준 강한 돌풍으로 위미항 방파제 보강시설물 90여t이 유실됐다. 안덕면 사계리, 대정읍 상모리 등 모두 3041가구에 전기가 끊기기도 했다. 현재 522가구는 복구를 마쳤으며, 나머지 2519가구에 대한 복구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제주시는 전날 오후 8시부터 탑동해안도로 등 3개 도로를 통제중이다.

제19호 태풍 솔릭이 제주도를 관통한 23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해안가에 파도로 떠밀려온 것으로 보이는 등부표가 올라와 있다. 등부표는 항로를 안내하는 표지의 일종이다. [사진=연합뉴스]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하늘길과 뱃길의 통제도 늘고 있다.

여객선은 80개 항로에서 115척의 발이 묶였으며, 유람선(유선) 248척 중 188척도 운행이 제한됐다. 도선은 26개 항로, 37척이 묶인 상태다. 항공기는 9개 공항에서 347편이 결항됐다. 제주공항 172편, 김포공항 90편, 김해공항 25편, 광주공항 12편 등이다. 국립공원은 16개 공원 419개 탐방로가 막혀있다. 다목적댐 20개의 저수율은 47.1%로 모두 홍수기 제한수위 이하로 관리중이다. 다기능보 16개 중 11개는 수문이 열려 방류가 이뤄지고 있다.

정부 각 부처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주하다.

특히 교육부는 현재 전남의 1378곳 모든 학교와 함께 전북 62곳, 경남 27곳, 제주 9곳, 광주 8곳 등 1493곳 학교의 23일 휴업을 결정했다. 충북에선 599곳 모든 학교가 이날 단축수업을 한다.

행정안전부는 전날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부처ㆍ지방자치단체 ‘솔릭’ 대책회의를 여는 등 범정부 협업체계를 가동했다. 이 총리는 회의에서 과거 피해사례를 보고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행안부는 지금까지 긴급재난문자 3회 전송, 재난자막방송 6회 송출,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한 생방송 등 각종 매체를 통해 태풍대비 행동요령을 홍보하고 있다.

폭우ㆍ강풍으로 농업 피해가 클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는 관련 종사자 37만명에게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전국 단위로 저수지 1256곳과 배수장 1181곳 등도 점검을 끝마쳤다. 

제19호 태풍 솔릭이 제주를 강타한 23일 오전 제주시 노형동 한 거리에서 한 여성이 비옷을 입고 우산을 쓴 채 위태롭게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해양수산부는 지난 20일부터 태풍 긴급 대응반을 편성하고 유사시 출동태세를 갖추고 있다. 국토부는 한강과 금강 등 국가하천 5곳을 특별 점검했다. 산업부는 전기ㆍ가스 등 광역 복구지원체계를 구축했으며, 자연재해에 비교적 약한 태양광시설도 살펴봤다. 경찰청과 소방청도 재난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는 경남 3876명, 경북 2407명, 전남 1170명 등 모두 1만1858명을 비상근무인력으로 배치했다.

각지자체는 이들을 중심으로 인명피해 우려지역과 해안가 위험지역 등 1만3816곳을 살펴봤다. 강풍에 날아갈 수 있는 옥외광고판 6만6404개의 보호조치를 마쳤고, 선박 5만8782척도 이동ㆍ결박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솔릭’ 진로를 살피면서 추가적인 대처사항을 점검할 계획이다.

한편 ‘솔릭’은 이날 오전 5시 현재 제주 서귀포 남서쪽 약 90km 해상에서 북북서진 중이다. 이날 오후 3시 목포 서남서쪽 약 100km 해상을 지나 24일 오전 3시에는 서산 남동쪽 약 30km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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