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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솔릭 한반도 상륙] 아무리 다급해도…태풍 뒤로한 시도교육감협의회
-시도교육감협의회 23일 오후 전교조 관련 기자회견 예정
-태풍 피해 우려 속 관할 지역 벗어나 학생 안전 뒷전 눈총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태풍 솔릭이 전라북도 서해안을 지나가는 23일 오후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서울에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과 간담회를 갖고, 전교조 법외노조 처분 취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어야 하기 때문이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으로서 필요한 일이지만, 태풍 상륙을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관할 지역의 학생과 학교 안전은 뒷전이지 않냐는 비난까지 나온다.

김 교육감을 포함해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임원진은 23일 오후 국회에서 교육위원회 이찬열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간사 국회의원을 만나 첫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김 교육감을 포함해 세종교육감, 경남교육감 등 시도교육감협의회 임원들도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시도교육감 협의회 임원진은 전교조 청와대 농성장을 찾아 기자회견을 갖고, 전교조의 법적지위 회복에 정부가 적극 나서 동반자적 관계를 회복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협의회는 태풍으로 인해 비가 올 경우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우천시 대응 방안’까지 마련해놓고 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태풍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관할 지역의 학교와 학생의 안전을 도모해야할 교육감이 자릴 비우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태풍 피해에 대한 우려로 각급 학교에서 휴교를 하거나 등ㆍ하교시간을 조정하고 있다”며, “어떤 이유에서건 자연 재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교육감이 자리를 비우는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김 교육감이 관할하는 전북지역의 경우 23일 태풍에 대비해 62개 학교가 휴업할 예정이며, 경남 지역에서도 27개 학교가 휴업에 들어간다.

이에 시도교육감 협의회는 태풍 등 기상 악화 부분도 감안했으나, 전교조 위원장이 오랜 단식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시일을 더이상 늦추기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전교조 위원장이 병원에 입원하고 단식이라는 극단적 상황에 놓여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 주 더 늦춘다는 것은 본질에 대한 접근방법이 아니라는 생각에 예고한대로 일정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지난 22일부터 태풍 진행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야외교육활동을 자제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23일 오전에는 부총리 주재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열어 태풍으로 인한 피해상황, 학사운영 조정현황, 향후 조치계획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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