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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고사 英재계 거물 유산 590억 구호단체 기부
지난해 말 호주에서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한 영국 재계 거물의 유산 대부분인 590억원이 국제구호단체인 옥스팜에 기부될 예정이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대중지 더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케이터링 업체인 영국 컴퍼스그룹(Compass Group)을 이끌던 리처드 커즌스(58) 최고경영자(CEO)는 2017년의 마지막 날 호주 시드니에서 관광용 수상비행기를 탔다가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2006년부터 컴퍼스그룹 CEO를 맡아왔던 그는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이 발간하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로부터 세계 최고(best-performing) CEO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비행기에는 두 아들인 윌리엄(25)과 에드워드(23), 커즌스의 약혼녀인 에마 보덴(48)과 그녀의 딸 헤더(11)가 함께 타고 있었다. 이들 역시 목숨을 잃었다.

당초 커즌스는 대부분의 재산을 아들 윌리엄과 에드워드를 위해 신탁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사고가 발생하기 1년 전에 새로운 유언장을 작성했고, 여기에 ‘공동 비극 조항’(common tragedy clause)을 삽입했다.

만약 그와 아들들이 함께 사망하는 이례적인 사고가 발생할 경우 유산을 구호단체인 옥스팜에 남긴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커즌스의 재산 중 대부분인 4천100만 파운드(한화 약 588억원)가 옥스팜에 기부된다. 커즌스의 두 명의 형제는 각각 100만 파운드(약 14억3천만원)를 물려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성매매 스캔들’로 위기를 겪고 있는 옥스팜 입장에서는 ‘가뭄의 단비’가 될 것이라고 현지언론들은 전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아이티 강진 발생 이듬해인 2011년에 현지에서 구호활동을 벌이던 소장 등 직원들이 성 매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옥스팜은 수천명의 기부자를 잃는 것은 물론 영국 정부의 지원 철회 등의 위기를 겪고 있다.

옥스팜은 최근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인력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옥스팜 대변인은 커즌스가 남긴 유산 규모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매우 감사하다”고 밝혔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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