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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사법적 위기’…前 선거본부장-변호사 모두 ‘유죄’
21일(현지시간) 웨스트 버지니아의 찰스턴 예거 공항에 도착한 직후 기자들로부터 폴 매너포트 관련 질문을 받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같은 날 폴 매너포트의 유죄평결이 내려진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 지방법원 앞에선 “유죄”라는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시민. [AP 연합뉴스]

‘성추문 입막음’ 코언, 유죄인정 수사협력키로
매너포트, 금융 사기 등 최대 80년형 받을 수도
트럼프, 중간선거 앞두고 사법 리스크 고조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악의 정치적ㆍ사법적 위기에 처했다.

그의 오랜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트럼프의 성관계 추문과 관련한 ‘입막음 돈’ 지급 등에 대한 유죄를 인정하고 감형을 받는 ’플리바게닝‘을 선택했다.

설상가상으로 2016년 대선 캠프 본부장을 지냈던 폴 매너포트가 첫 재판에서 8개의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다.

2020년 대통령 재선의 풍향계로 불리는 11월 중간선거를 2개월여 남겨둔 가운데 최측근들이 사법적 처벌을 받게 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리스크 뿐만 아니라 법적 리스크도 커지게 됐다.

21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은 코언이 이날 뉴욕 연방법원에 출석해 선거자금법, 금융사기, 탈세 등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대신 46~63개월 형으로 감형 받기로 검찰과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코언이 ’입막음 돈‘ 지급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을 거명하진 않았으나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조율해서 이뤄졌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특히 코언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에게 협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겐 정치ㆍ사법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역할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

코언은 2006년 트럼프와 첫 인연을 맺은 뒤 사업 파트너이자 법률 및 정치고문 역할을 한 ‘막후 실세’이자 ‘충복’이었다.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 측과의 접촉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인 포르노 배우 스테파니 클리포드(예명 스토미 대니얼스), ‘플레이보이’ 표지모델 캐런 맥두걸과의 성관계 추문을 둘러싼 열쇠를 쥔 핵심인물이다.

그는 대선 당시 과거 트럼프와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한 클리포드의 입막음을 위해 13만달러를 지급한 사실이 알려지며 코너에 몰렸다. 개인돈을 지급했다고 주장했지만 연방검찰이 돈의 출처가 러시아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선거자금법 위반 혐의로 그를 수사했다.

뉴욕 검찰이 그의 뉴욕 사무실과 호텔에서 압수한 문건과 컴퓨터 자료를 수사한 결과 부당 대출을 한 개인 비리를 밝혀냈고, 이로 인해 그가 검찰에 협조하고 감형을 받는 쪽으로 마음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날 트럼프 대통령의 또 한명의 측근인 폴 매너포트 전 대선캠프 본부장이 1심 재판에서 금융·세금 사기 등 8건의 혐의로 배심원단의 유죄 평결을 받았다. CNN방송은 매너포트가 최대 8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매너포트는 지난 대선에서 ‘아웃사이더’ 트럼프를 미국 대통령에 당선시킨 일등공신 중 한 명이다.

매너포트에 유죄 평결이 내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거리 두기’에 나섰다.

그는 선거 유세를 위해 웨스트버지니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매너포트는 좋은 사람이다. 매우 안타깝다”면서 “매우 슬픈 일이 발생한 것이지만, 나와는 상관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공모와도 무관하고 그저 ‘마녀사냥’일 뿐”이라며 “대선캠프와 연관된 러시아 사람들을 찾겠다는 것인데, 아무도 없다”고 덧붙였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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