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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교생 학습동기…10명 중 3명 “공부가 좋아서”

- 한국직업능력개발원 ‘고등학생 학습동기와 학업성과’ 보고서 발표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우리나라 고등학생 10명 가운데 3명만 배우는 것 자체가 즐거워서 공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처럼 내재적 동기부여가 이뤄진 학생들의 경우 경우 자기결정력에 대한 욕구가 높았으며, 내신 성적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간하는 이슈 브리프(KRIVET Issue Biref) 제153호에 게재된 ‘우리나라 고등학생의 학습동기와 학습전략, 학업성과’ 보고서는 이 같은 내재적 동기 유발 고등학생의 비율과 학업 성과의 연관성을 분석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배우는 것 자체가 즐거워서 공부한다는 내재적으로 동기부여된 학생은 28.9%를 기록했다.

이런 내재적 동기보다는 내가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87.9%), 좋은 직업을 가지기 위해서(82.7%),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74.6%),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74.2%),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57.1%)와 같은 ‘확인된 조절동기’에 따라 학습에 임하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또 친구들에게 무시당하기 싫어서(24.2%), 경쟁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22.9%)와 같은 부과된 조절동기도 일정 수준을 보였다.

그 외에도 공부를 잘하면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칭찬을 받기 때문에(32.1%),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공부하라고 시켜서(20.3%)와 같이 외적 조절동기에 따른 동기부여도 적지 않았다.

학교 유형별 학습동기를 살펴보면, 특수목적고 학생들의 내재적 동기와 확인된 조절동기 수준이 일반고나 특성화고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과학고의 경우 내재적 동기와 확인된 조절동기 수준이 가장 높은 반면, 외적 조절동기 수준은 가장 낮았다.

내재적 동기 수준은 과학고 학생이 5점 만점에 4.00점으로 가장 높고, 그 다음은 외국어고 3.30점, 마이스터고 3.15점, 일반고 2.95점, 특성화고 2.84점 순으로 나타났다.

학습동기에 따른 내신 성적은 배움 자체를 즐기는 학생이 가장 높고, 직접적인 보상을 바라거나 벌을 회피하기 위해서 공부하는 학생은 가장 낮았다.

내재적 동기가 높은 집단의 내신 성적은 3.99등급으로 가장 높고, 그 다음은 확인된 조절동기가 높은 집단(4.11등급), 부과된 조절동기가 높은 집단(4.35등급) 순이었다. 외적 조절 동기가 높은 집단은 4.66등급이었다.

내신 성적이 가장 낮은 집단은 확인된 조절동기가 낮은 집단의 학생들(4.96등급)이며, 내재적 동기가 낮은 집단(4.91등급) 또한 그 다음으로 낮았다.

네 가지 유형의 학습동기 가운데 내재적 동기가 높은 집단(3.99등급)과 낮은 집단(4.91등급) 간의 내신 등급 차이(약 1등급)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학습동기와 학습전략, 학업성과 간의 관계를 고려할 때, 학생들이 보다 효과적인 학습전략을 사용하여 학업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내재적이고 자발적인 학습동기를 고취시키기 위한 노력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 정부에서 강조하고 있는 고교학점제, 자유학기제, 지역사회와 연계된 진로교육 및 체험 활동 등의 내실 있는 운영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 본인의 장래희망과 적성을 발견하고 배움의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또 내재적 학습동기와 확인된 학습동기를 높일 수 있도록 자기주도적 학습역량을 함양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며, 이러한 정책적 노력이 학교 및 교실 현장까지 전달될 수 있도록 지역 사회와 단위 학교 구성원 전체의 자발적인 교육 혁신 노력 또한 병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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