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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미급된 태풍 솔릭, 23일 한반도 상륙…최대 400㎜ 물폭탄 예고
[사진=기상청]

-“솔릭, 따뜻한 바닷물 영향 받아 더 강해질 가능성 커”
-서쪽 이동 태풍경로…전국적 피해 커지는 서쪽 반경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북태평양고기압의 남쪽 가장자리를 따라 서북진하는 19호 태풍 ‘솔릭’이 22일 밤 제주도 부근을 지나 북상하며 23일 새벽 전남 해안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태풍은 폭염으로 따뜻해진 바닷물의 영향으로 한층 강력해질 가능성이 높아 역대급 피해를 피하기 위해선 긴장을 풀 수 없는 상태다.

현재 태풍 솔릭은 역대급 태풍으로 기록된 ‘매미’, ‘루사’ 등에 못지 않은 중심부 최저기압 950hPa으로 한반도에 접근하고 있다. 2003년 9월에 한반도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태풍 ‘매미’는 중심부 최저기압이 역대 최고로 낮은 950hPa을 기록했고, 2012년 태풍 ‘루사’도 960hPa이었다.

태풍 솔릭은 이에 못지 않은 중심부 최저기압으로 한반도에 접근 중이다. 21일 오전 9시 현재 일본 가고시마 남남동쪽 약 470㎞ 부근을 지나고 있는 솔릭은 950hPa을 기록하고 있다. 22일 오전 9시께 서귀포 남쪽 약 340㎞부근에 접근하면서는 조금 더 높은 955hPa, 23일 9시 목포 남서쪽 약 120㎞ 부근에서는 975hPa의 중심기압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힘이 강력한 태풍의 특성상 솔릭의 세력은 앞선 두 태풍보다 다소 약할 것으로 보이지만, 폭염으로 달궈진 뜨거운 바닷물이 마지막까지 태풍에 힘을 줄 수 있어 안심하기엔 이르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28도안팎의 고수온해역을 이동함에 따라 세력이 강화 또는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 전역이 태풍의 (피해를 크게 받는) 오른쪽 반원에 놓여 전국적으로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번 강력한 태풍의 배경에는 바닷물을 달군 올여름 폭염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서쪽으로 이동하는 태풍의 진로도 마지막까지 관건이다. 편서풍대인 한반도 상공에서는 태풍의 왼쪽보다 오른쪽에서 더 강력한 바람이 불어 서쪽 지역의 피해가 더 크다. 태풍이 서쪽으로 이동하며 위험반경이 커질 경우 피해는 더욱 커질 수 있다. 기상청은 “태풍의 진로는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 정도에 따라 유동적”이라며 “북태평양고기압이 계속 서쪽으로 확장하는 경우, 태풍 진로도 서쪽으로 더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22일 오후께 제주도에서 시작된 비는 밤까지 남해안으로 확대돼 23일과 24일 양일간 전국이 태풍 영향권에 들며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특히 22일 밤과 23일에 제주도 산지와 남해안, 지리산 부근 중심으로는 시간당 50㎜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며 총 누적강수량 40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 밖의 지역에서도 24일까지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어 산사태 및 지반 붕괴 등 각종 재해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바람도 심상치 않다. 태풍의 영향을 받는 22일과 23일 양일간 전국적으로 최대순간풍속 20~30m/s(72~108km/h) 내외의 강한 바람이 불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태풍 영향을 크게 받는 제주도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40m/s(144km/h)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것으로 전망된다.

바다에서도 21일부터 태풍의 간접적인 영향을 받아 물결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특히 22일과 23일 양일간 남해와 서해는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5~8m의 매우 높은 파고가 예상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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