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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또 삼지연行…“적대세력 집요한 제재로 난관 조성”
-北정권수립 9ㆍ9절 앞두고 혁명유적지 몰린 삼지연군 40일만에 재방문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삼지연군을 40일 만에 다시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 등이 19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리설주 동지와 함께 삼지연군 안의 건설장을 또다시 현지지도하시었다”며 지난달 삼지연군 안의 여러 부문 사업을 시찰했던 김 위원장이 건설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다시 현장을 찾아왔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미국 주도의 대북제재에 대해 ‘적대세력들과의 첨예한 대결전’이라 언급하며 건설자들에게 힘찬 투쟁을 벌일 것을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 적대세력들의 집요한 제재와 압살 책동으로 우리의 사회주의 전진 도상에는 엄연하게 난관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인민들의 비등된(끓어 넘치는) 열의로 하여 가장 어렵고 힘든 조건에서도 신화적인 기적의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고 독려했다. 이어 “혁명의 고향군을 꾸리는 사업을 단순한 건설사업으로 여기지 말고, 적대세력들과의 첨예한 대결전이라는 높은 계급의식을 지니고 백두산 아래 첫 동네에 우리의 사회주의 문명이 응집된 산간문화도시를 보란 듯이 일떠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40일 만에 삼지연읍 지구 건설장에 와보는데 그사이 몰라보게 변모되었다”며 “건설자들이 힘찬 투쟁을 벌려온 결과 드디여(드디어) 웅장한 자태가 드러나기 시작하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쳐]

김 위원장은 삼지연군 읍 구획 구분과 요소들의 배치가 잘됐다고 평가하며 “지금 우리나라의 군들은 각이한 자연 지리적 특성과 경제적 조건으로 하여 등차가 심하게 발전하였는데, 먼저 표준 군들을 잘 꾸려 전형을 창조하여 벌방(들이 넓고 논밭이 많은 고장)지대, 산간지대, 해안지대들의 본보기를 만들고 일반화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읍 지구의 살림집과 공공건물들을 비롯한 건설 현장을 두루 돌아보고 도시의 원림ㆍ녹화 설계에 대해서도 당부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다만 “이번에 여기로 오면서 보니 새로 건설한 혜산-삼지연 철길노반공사를 잘하지 못하였다”며 열차가 진동이 심하고 속도를 내지 못하게 건설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음 해까지 철길 노반 보수공사를 질적으로 다시 하여 혜산-삼지연 철길을 표준 철길로 완성하여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어 “군을 건설한 다음 소요되는 총 전력수요를 잘 타산해보아야 한다”며 “삼지연군에서는 지금 있는 중소형발전소들을 정비ㆍ보강하고 관리운영을 짜고 들어 군자체의 전력생산을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삼지연 시찰에는 황병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조용원ㆍ박성철ㆍ김영환ㆍ김용수 당 중앙위 부부장,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마원춘 국무위 국장 등의 간부들이 동행했다. 현지에서 리상원 양강도 당위원장, 양명철 삼지연군 위원장, 박훈 건설건재공업상이 맞았다.

김 위원장이 40일만에 삼지연군을 방문한 것은 북한의 정권수립일(9ㆍ9절) 70주년을 앞두고 전시성 방문으로 풀이된다. 삼지연은 옛 함경북도 무산군에 위치한 호수로, 북한에서는 김일성 주석의 ‘혁명활동 성지’이자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출생지로 선전하는 대표적인 ‘혁명의 성지’이다.

앞서 지난달 10일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양강도 삼지연군의 생산현장과 건설 현장을 시찰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조부 김일성 주석의 기일 참배(7월 8일) 때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9ㆍ9절을 앞둔 김 위원장의 삼지연군 방문은 김 주석의 기일에 맞춘 방문과 마찬가지로 경제발전 정책의지ㆍ지방 거점지역 개발의지ㆍ선대 유훈 계승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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