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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 덕에 웃었다 ②] 더울수록 치솟는 냉면값…간편식냉면 최고 전성기
-111년 관측 사상 가장 무더운 날씨에 냉면 수요 급증
-남북회담, 냉면 ‘평화 아이콘’ 인기, 외식 냉면값 껑충
-CJ제일제당 간편식 냉면, 7월 100억 매출…역대 최고 


폭염에 고물가, 남북회담 등의 영향으로 올여름 간편식 냉면 인기가 뜨겁다.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치솟는 기온만큼이나 고공행진 하는 냉면값에 가정간편식 냉면이 인기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6월과 7월 냉면값은 1년 전보다 각각 4.5%, 4.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월은 2012년 3월 5.3% 오른 이후 가장 많이 오른 달로 기록됐다.

냉면값은 올해 초부터 들썩이기 시작했다. 작년까지 2%대 증가율을 보인 냉면값은 2월과 3월 각각 3.2%, 3.6% 오르며 3%대 상승률에 진입했다. 그러다가 4월 4.2%, 5월 4.1% 등 넉달 연속 4%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업계 최초로 간편식 냉면 매출 월 100억원을 넘어섰다.

전체 물가 상승률이 1%대 머물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냉면값 상승은 매우 가파르다고 볼 수 있다.

냉면값 상승은 냉면 인기가 올라갈수록 폭이 커졌다. 특히 지난 4월 남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가져왔다”며 “(문재인) 대통령께서 편한 맘으로,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뒤 냉면은 새삼 주목을 받았다. 이후 전국 평양냉면집은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뤘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여론을 피할 수는 없었다. 공교롭게도 냉면값은 이 회담 이후 4%대 상승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111년 관측 사상 가장 무더운 날씨 영향도 한몫했다.

지난 1일 강원 홍천 수은주가 41.0도를 기록하며 한국 기상관측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8월 중순인 요즘도 폭염은 한풀 꺾였지만, 한반도는 금세 식을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소비자들은 간편식 냉면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의 간편식 냉면 매출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간편식 냉면은 지난 7월 한달간 100억원 이상 팔렸다. 월 매출 1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업계 최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 이상 성장했고, 지난 6월 역대 최고 매출이었던 80억원을 경신한 것이다.

성수기 매출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5월부터 7월까지 이어지는 냉면 성수기 기간 동안에만 250억원에 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2년 전인 2016년 성수기 매출보다 30% 가까이 수직상승했다. 이런 추세라면 냉면 소비가 줄어드는 8월에도 매출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 프리미엄 마켓인 마켓컬리에서도 7월 간편식 카테고리 매출이 전월대비 약 26% 상승하면서 풀무원 평양냉면과 함흥 비빔냉면 판매량은 약 3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간편식 냉면의 인기에 시장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3월부터 ‘평양물냉면’을 추가로 출시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고, 풀무원은 지난 5월 ‘생가득 서울식 물냉면’과 ‘순메밀 쫄깃막국수’로 라인업을 넓히며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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