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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중동·아프리카에 지대공미사일 밀수출”
日 닛케이, 안보리 보고서 입수
“정권차원 시리아 등 분쟁 개입”
38노스도 北 엇갈린 행보 지적


오는 9월 7일경 발표될 예정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 중간보고서에 북한이 중동ㆍ아프리카 내 분쟁국가들을 대상으로 지대공 미사일(SAM) 등을 밀수출한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17일 나타났다. 제재위 전문가패널은 북한 정권 내부에 무기거래 기업을 총괄하는 전담 부처가 존재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ㆍ닛케이) 신문은 이날 안보리 제재위 전문가패널 중간보고서를 입수하고 이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무기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정권차원에서 시리아와 예멘, 수단 등의 분쟁에 관여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자들을 2016~2017년 시리아에 파견해 SAM 수출과 기술이전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북한의 무기밀매를 중개한 배후로 시리아의 무기밀매상인 후세인 알리를 지목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보고서는 “북한이 소형무기와 기타 군사설비를 알리 등 중개업자를 통해 예멘, 리비아, 수단에 공급하려고 했다”고 했다며 “알리는 북한과 예멘의 시아파 반정부 무장세력인 ‘후티’과 수단 등을 연결해 SAM 등 무기를 밀수출할 때 중개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후티반군의 간부가 북한의 무기판매를 담당하는 북측 관계자와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의 자회사에 ‘서로의 이익에 관한 문제와 기술이전 문제에 대해 논의하자’며 시리아의 수도 다마쿠스를 통해 초청장을 보냈다고도 했다.

지난달 외신이 공개한 제재위 전문가패널 보고서는 북한이 핵ㆍ미사일 개발을 중단하지 않았으며, 무기ㆍ원유 밀매를 통해 제재를 위반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지난달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이 핵분열 물질을 계속 생산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 북한전문연구소 38노스의 조셉 버뮤데즈 박사는 16일(현지시간) 북한이 서해 미사일 발사장을 해체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반면, 영변 핵 시설에서는 냉각 체계에 관한 작업을 계속하는 등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버뮤데즈 박사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현재 북한이 비핵화에 관한 중요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버뮤데즈 박사는 이날 38노스를 통해 조선소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을 지속하는 정황이 담긴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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