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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제재 혈안” 맹비난…美 “비핵화 먼저” 응수
양측 대화의지 불구 진전없어
국무부 “거의 매일 대화” 밝혀


북한과 미국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양측의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북한이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의 선 비핵화 조치 요구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미국은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북미 모두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며 대화의 끈은 놓지 않는 모습이다.

미 국무부는 9일(현지시간) 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에 “미국의 목표는 FFVD, 즉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약속을 지킬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를 달성하면 정전협정을 대체할 평화체제를 구축할 의지가 있다”면서 “북한의 핵이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을 때까지 대북 경제제재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전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자신들이 핵ㆍ미사일 시험 중단, 핵실험장 폐기, 미군 유해 송환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미국은 대북 체제안전보장 조치 없이 선비핵화를 고집한다고 비난했다. 미 행정부가 최근 발령한 대북제재주의보와 신규 제재리스트 등재 등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북한은 10일에도 관영매체를 통해 종전선언 체결과 대북제재 완화를 촉구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개인 명의 논평에서 “정전협정 체결 65년이 되는 올해에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하여 냉전시대를 끝장내고 평화로운 조선반도(한반도)에서 우리 민족끼리 살고 싶은 것이 남조선 인민들의 한결같은 지향이고 염원”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북미 모두 비핵화 해법을 둘러싸고 한치의 양보도 없지만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는 분명히 하고 있다.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을 단계적으로 성실히 이행해나가려는 우리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히는가하면, “조미관계를 진전시키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에 역행하여 일부 미 행정부 고위관리들이 터무니없이 우리를 걸고 들면서 국제적인 대조선 제재ㆍ압박소동에 혈안이 되여 날뛰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미 행정부 고위관리들’을 의도적으로 분리했다.

미국 역시 이례적으로 북한과 수시로 대화하고 있다며 북미간 소통을 강조했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과의 회담 여부에 대해 “현재로선 회담은 없다”면서도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말씀드릴 수 있다. 거의 매일 또는 하루 걸러서”라고 밝혔다.

나워트 대변인은 특히 “대화라는 것은 전화로도, 메시지로도, 이메일로도 이뤄질 수 있다. 대화는 다양한 형태로 이뤄진다”며 북미간 대화채널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신대원·문재연 기자/shind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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