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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로 넓히려 관광명소 ‘비자림숲’ 파괴하는 제주도…환경훼손 논란
제주시 비자림로 삼나무숲 가로수 나무들이 도로 확장·포장 공사로 잘려져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삼나무숲 가로숫길이 무참히 훼손되고 있다고 8일 주장했다. [사진=경운동연합/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선정된 제주 삼나무숲길 일명 ‘비자림로’가 도로확장 공사로 훼손되면서 환경파괴 논란이 일어 공사가 잠시 중단됐다.

제주도는 도로 확장의 필요성과 주변 삼나무숲 군락에 미치는 환경 영향을 재검토하고 여러 가지 대안을 마련, 최종적인 입장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9일 밝혔다.

그러나 도로 확장·포장 사업이 구좌·성산읍 지역 주민의 오랜 숙원사업이고 토지 보상이 75%가량 진행된 만큼 사업 백지화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는 이곳 3㎞구간을 현행 2차로에서 4차로로 도로를 넓혀 교통 혼잡을 해소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총 2100여 그룹의 삼나무가 잘려나가는 것에 대해 제주도 측은 인공으로 조성된 숲으로 베어내도 별 문제가 없다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의 주장은 다르다. 공사구간과 맞닿아 있는 도로가 2차로로 남아 있어 이 도로를 확장해도 병목현상은 그대로 남게 되며 되레 주변 환경과 경관 훼손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비자림로의 도로확장 공사를 중단해 달라는 청원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2022년 공사가 완료되면 현재 2차선인 이 구간이 4차선(폭 21m) 도로로 확장된다. 사업비는 총 207억 원이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7일 “비자림로 확장·포장 공사로 아름답기로 소문난 삼나무숲 가로수길이 무차별 훼손되고 있다”며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도는 해당 공사는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라 2015년 5월 영산강유역환경청과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완료한 사업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협의 내용을 들어 재반박했다.

시민단체는 “영산강유역환경청이 밝힌 ‘본 계획이 경관보전지구 1등급 지역인 속칭 선족이오름을 통과함에 따라 오름의 훼손이 발생하고, 계획노선의 대부분 구간이 경관보전지구 2등급 지역을 통과하고 있어 도로노선 확장 필요성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며 “오름 파괴와 경관 훼손이 불가피하므로 사업의 필요성을 재검토하라는 주문이다”라고 밝혔다.

박순흡 도 도시건설과 도로계획담당은 “삼나무 훼손이 불가피한 부분이 있지만, 군락지 전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며 “10년간 이어진 지역 주민의 숙원사업인 만큼 사업의 진행과 최선의 대안 등에 대해 다각도로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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