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서울 ‘심야약국’ 딱 2곳…새벽엔 아파도 약 살 곳이 없다
한 서울시내 편의점에 설치된 상비약 코너. [연합뉴스]

-자정이후 심야운영 업체 오직 강남구에만
-강북에는 단 한곳도 없어…응급실 의존
-약사회 “심야약국에 월 450만원 지원땐 영업”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지난해 3월 시작돼 결론을 맺지 못하고 여섯번째를 맞은 ‘보건복지부 안전상비약 지정심의위원회(심의위)’의 협상이 부진한 모습이다. 현재 해열진통제와 감기약, 파스, 소화제만 판매가 허용된 편의점에서 제산제(위산억제제)와 지사제(설사약)의 판매를 가능케 하려는 것이 이번 심의위의 주요 안건인데 대한약사회는 여기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정부가 편의점 상비약 판매에 관한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하는 사이에, 심야시간 시민들의 건강은 사각지대에 놓이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대한약사회가 운영하는 ‘휴일지킴이약국’ 페이지에 따르면 자정 이후에도 영업을 하는 실제 심야약국은 서울에 단 2곳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모두 강남구 강남대로변에 있다. 다른 지역에서는 심야시간대 약국에 방문해서 약을 살 수가 없는 상황이다.

전국적으로 약 60여곳의 심야 공공약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상당수가 자정이면 문을 닫고 오전 6시께 다시 영업을 시작한다.

영업시간 기준으로 최소 6시간 가량의 공백시간이 생기고 있다. ‘공백시간’을 해결하기 위해 언급되는 것이 편의점 상비약 판매지만, 심의위는 수차례 협상에서 여전히 결론을 내지 못하고 부진한 모습이다.

약사계는 시간당 4만5000원을 정부에서 지원할 경우 심야영업을 할 용의가 있다는 자료를 최근 심의위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5시간, 주 5일 심야영업을 하는 약국에 월 450만원 가량의 지원금을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약국폐쇄로 발생하는 공백은 응급실이 메꾸고 있다.

일부 공공 심야약국 이용자를 대상으로 지난 2016년 진행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심야약국 이용자의 30.1%는 (심야약국이 없던 시절) 응급실을 이용했다고 응답했다. 대형병원 응급실들은 심야시간대 넘치는 경증환자들로 북적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여론은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상비약의 가짓수를 늘려야 한다는 입장으로 기울고 있다.

경실련이 지난 1일과 2일 양일간 ‘상비약 약국 외 판매’ 제도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97.4%는 “상비약 약국 외 판매제도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편의점에서 상비약을 구매하는 이유는 ‘공휴일 심야시간대 약국 이용이 불가능해서(74.6%)’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zzz@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