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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산분리 완화에 한국금융지주·키움증권 ‘미소’

-한국금융지주, 자본확충 부담없이 수익성 확보 가능
-키움증권의 ‘숙원사업’…온라인부문 경쟁력 갖춰

[헤럴드경제=윤호 기자]은산분리 규제 완화가 급물살을 타면서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한국금융지주와 키움증권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야는 지난 8일 은산분리 규제를 완화하는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을 이달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은산분리는 산업자본이 은행을 사금고화하고 금융시장을 잠식하는 것을 막기위해 산업자본의 은행지분 소유에 제한을 둔 제도를 말한다. 현재 국회에는 산업자본의 인터넷은행 지분보유 한도를 34% 또는 50%로 확대하는 법안이 발의된 상태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 최대주주인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은산분리 완화시 카카오가 지분을 확대하면서 2대 주주로 내려앉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업구조 개편을 위해 직접 자본확충해야 하는 부담이 완화되는데다, 카카오의 적극적인 투자확대로 수익성을 확보하면 인터넷은행에 한국금융지주 계열사가 제공하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탑재, 자산관리 통합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은산분리 완화는 자본확충 부담 없이 카카오뱅크의 사업구조상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한국금융지주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국금융지주에 이어 미소를 짓고 있는 곳은 일찍이 인터넷전문은행을 미래먹거리로 점찍은 키움증권이다. 권용원 전 키움증권 사장(현 금융투자협회장)은 지난 2015년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인터넷은행을 설립하겠다”며 증권사와 ICT 기업의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공론화했다. 하지만 이후 키움증권의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은 ‘올스톱’ 됐었다. 여기에는 은산분리 규정이라는 외부적 요인이 컸다. 현행 은행법상 산업자본은 은행지분의 10%(의결권 4%) 이상을 가질 수 없는데, 키움증권의 최대주주는 지분 47.7%를 보유한 다우기술로 은산분리 규제 대상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은산분리 완화에 따라 키움증권이 숙원이었던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서두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아직 법안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일희일비하지 않고 있지만,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강하게 희망했던 만큼 재검토 여지는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이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할 경우 온라인 플랫폼 기술과 국내 1위 온라인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20%)을 기반으로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분석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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