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수송업체가 도난 사실을 알고도 2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에 신고하고 억대 현금을 안일하게 관리하는 등 구멍난 대응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충남 천안서북경찰서는 8일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분석해 달아난 현금 수송업체 직원 A(32)씨를 뒤쫓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A 씨를 출국금지 조치하고 주변인들을 상대로 탐문하는 한편 CCTV 영상 등을 분석하는 중”이라며 “현재 경기도 평택 방향으로 이동한 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전날 오전 8시47분께 천안시 서북구 한 대형마트에서 수송차량 안에 있던 현금 2억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동료 두 명이 현금자동출납기(ATM)에 현금 3000만원을 넣으러 간 사이 현금 2억원이 든 가방을 자신의 승용차로 옮겨 싣고 차량을 운전하며 대형마트에서 사라졌다.
그는 범행 전날 오후 10시께 미리 대형마트 주차장에 자신의 승용차를 주차해 두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휴대전화는 범행 이틀 전부터 꺼놓고 지금도 전원을 끈 채 도주중이다.
이와 관련, 수송업체 측이 발생 2시간이나 뒤에 경찰에 도난 사실을 알려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ATM에 현금을 넣고 차량으로 돌아온 동료 두 명은 현금과 A 씨가 없어진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바로 신고하지 않았다.
수송업체 간부는 발생 2시간이 넘게 지난 오전 11시10분께 경찰서에 찾아가 도난 사실을 알렸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을 땐 이미 A 씨가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경기도 방향으로 달아난 뒤였다.
현금 수송차량의 보안이 허술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통 거액의 현금을 옮기는 보안업체는 차 안에 금고를 둔다. 열쇠는 앞좌석 운전사와 뒷좌석 직원이 각각 한 개씩 갖는다. 금고에서 돈을 꺼내려면 두 개의 열쇠가 모두 필요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 수송차량에 금고는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2억원은 단순히 가방 안에 들어있을 뿐이었다. 이 때문에 차량 안에서 현금을 지키는 역할을 하던 A씨가 동료 두 명이 자리를 비운 사이 2억원을 재빨리 자신의 차량으로 옮겨 주차장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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