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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무역전쟁 반사이익…베트남펀드 “혼자 신났네”
최근 1주일 수익률 2.86%

지난 상반기 투자자들의 속을 태웠던 베트남 펀드의 수익률이 회복세로 접어들었다. 베트남이 미중 무역전쟁 와중에 대체생산기지로 각광을 받는 만큼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해외 주식형 펀드 중 베트남 펀드의 최근 1주일 수익률은 2.86%로, 인도(1.30%), 브라질(0.11%), 러시아(-1.52%), 중국(-5.90%) 등 주요 신흥국 펀드를 제치고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1주일 간 수익률 상위 10개 해외 주식형 펀드 중 7개가 베트남 관련 펀드로 나타났다.

베트남 펀드의 수익률이 회복한 것은 최근 베트남 VN지수가 3주간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한때 940선을 회복했기 때문.

특히 최근 1주일간 상승률이 2.6%에 달했다.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는 “VN지수의 상반기 하락폭에 대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다”면서 “에너지, 유틸리티, 부동산 업종이 VN지수의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급격히 확대됐던 선진국 채권금리와 신흥국 채권금리 차이(EMBI 스프레드)가 6월 말부터 다시 축소 국면으로 접어드는 등 신흥국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 베트남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로 돌아올 자금 수요가 많아졌다는 얘기다.

신흥국 투자를 다시 늘리려는 외국 투자자 입장에서 연초 조정을 겪은 베트남 증시는 매력적인 투자처다.

김형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4월 이후 VN 지수가 하락했던 배경에 대해 “베트남 정부가 과도했던 주식담보대출을 규제했기 때문”이라며 “베트남 경제의 펀더멘털이 악화된 건 아닌 만큼 현재 밸류에이션은 부담스럽지 않다”고 설명했다.

VN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 4월 21배에서 현재 16.3배까지 떨어진 상태다.

김 연구원은 “베트남의 올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1%로 정부의 목표치인 6.7%를 상회했고 6월 산업생산지수가 전년 대비 13% 상승하는 등 제조업 경기가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최근 미중 무역전쟁으로 베트남이 중국을 대체하는 생산 기지로 부각되면 VN지수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베트남의 올해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FDI) 등록액과 집행액은 각각 전년보다 5.7%, 8.4% 늘어난 200억3000만달러, 83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달러 강세가 유지되면서 베트남 시중은행의 달러당 동(VND) 환율이 연초 대비 2.6% 상승했고 외환시장 불안이 지속되면서 정책 민감도가 높은 금융주 주가가 부진해 시장 유동성이 큰 폭으로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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