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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대표 정동영의 첫 행보, 현충원 아닌 한진중공업
평화당 진보의지 강화 방점

정동영 민주평화당 신임 대표가 6일 취임 후 첫 공식일정으로 한진중공업을 찾았다. 진일보한 진보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평화당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정 대표는 부산 영동구 태종로에 위치한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를 찾아 평화당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2011년 한진중공업 노조원을 응원하기 위해 방문했다가 최루액 세례를 받은 지 7년 만이다.

이어 김해에서 전 한진 가족대책위원회 측과 만남을 가진 뒤 다시 서울로 올라와 덕수궁 대한문 앞에 차려진 쌍용차 해고노동자 고(故) 김주중씨 분향소를 방문하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당대표들이 국립현충원 참배로 첫 일정을 시작하는 것에 비하면 이례적이다.

정 대표는 이날 “현재 정부의 산업정책은 부족한 점이 있다”며 “이번에 현장을 찾아 회사 측 애로사항과 복직 이후 노동자들의 하소연도 들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화당은 힘 없고 돈 없고 목소리 약한 사람을 대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한진중공업을 가장 먼저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한진중공업은 정 대표의 정치인생을 바꾼 전환점과 같은 존재다.

2011년 민주당 최고위원이었던 정 의원은 경영악화로 희망퇴직한 수백명의 생산직 근로자를 위로하기 위해 ‘희망버스’(집회 참가자를 위해 운영하는 버스)에 적극 참여했다. 정의당 고(故) 노회찬 원내대표와 희망버스에 동참했다가 경찰의 최루액을 맞기도 했다.

정 대표가 노동자 문제에 관심이 높은 만큼 평화당은 앞으로 노동문제에 있어서는 더욱 진보적인 스탠스를 취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가 노동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건 2007년 대선 패배 이후 정치인생의 내리막길을 걸으면서부터다. 그는 2010년 반성문을 통해 노동문제에 소홀했던 과거를 참회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만들겠다는 것이 진보”라며 “여의도에 앉아서는 희망을 만들 수 없다. 현장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평화당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는 총 68.57%의 득표율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유성엽(41.45%) 최경환(29.97%) 허영(21.02%) 민영삼 후보(19.96%) 순으로 득표했다.

채상우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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