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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호황에 감세효과까지 美 기업 수익 대폭 증가
2분기 이익 전분기比 23.5%↑
WSJ “금리인상·무역긴장 등 주시”


미국 주요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정책과 제품 가격 인상, 경기호황 등에 힘입어 강력한 이익 성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톰슨 로이터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에 속한 기업들의 2분기 이익은 전 분기대비 약 23.5% 증가했다. 이 기간 매출성장률의 2.5배가 넘는 수치다. 현재까지 2분기 실적을 내놓은 S&P500 기업은 전체의 80%다.

전 업종에서 나타난 이익 증가세로 주식시장도 호조를 이뤘다. 주요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향해 가는 한편, 미 증시에서는 최초의 시가총액 1조달러(약 1124조원) 기업이 탄생하기도 했다. 애플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법인세율을 35%에서 21%로 낮춘 것은 이익 성장의 큰 부분을 차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잠재적인 관세에 대한 우려는 크래프트 하인즈, 위네바고 인더스트리얼 등 주요 기업들이 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

발 앤 게이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짐 러셀은 “기업들이 1분기와 2분기 세금으로 혜택을 봤다는 것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많은 회사가 인력 조정, 비용 삭감, 조직 재정비 등에 나서면서 근본적인 이익 증가는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기업들은 (소비자들에게) 양해를 구하지 않고도 제품 가격 을 인상할 수 있게 됐다”며 “이는 올해와 내년 이익을 더 긍정적으로 보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미국 경제는 약 4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는 연율로 4.1% 증가했다. 1분기(2.2%)와 비교하면 2배 수준이다. 이는 기업들에게 ‘믿을 구석’이 되고 있다. 통상 제품 가격 인상은 수요를 줄이는 것으로 인식되지만, 강한 경제가 뒷받침 된다면 매출은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 월풀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말 실적발표에서 “우리는 낮은 실업률과 견고한 주택 수요 등 미국 경제의 강력함에서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금리인상, 무역을 둘러싼 긴장, 노동·공급 비용 상승 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WSJ는 전했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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