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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라진 휴가풍경②]친구도 연인도 짐도 번거롭다…3명중 1명은 “나 혼자 떠나요”
 

다락휴 3호점 여수점의 객실 내부 모습. [사진=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20대 33% ‘혼행’ 선택…시장규모 급증
-간이속소 형태 증가…여행도 ‘개인주의’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 직장인 이모(29, 여) 씨는 올해 여름휴가를 8월 중순께 혼자 홋카이도에서 보낼 예정이다. 애인, 친구들과의 여행도 좋지만, 더운 날씨와 업무에 지친 나머지 이번 휴가만큼은 혼자서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혼자 여행을 떠나는 문화가 사회 전반으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간한 2016 국민여행실태조사에 따르면 친지방문이나 출장을 제외하고 국내로 여행을 떠난 순수 관광객의 9.1%는 혼자서 여행을 떠난 이른바 ‘혼행족’ 여행객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30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이런 분위기는 더욱 보편적이었다. 여행가격비교사이트 스카이스캐너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20대 응답자의 51%, 30대 응답자의 33%가 “혼행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일정에 제약이 없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을 혼자 떠나는 여행의 장점으로 꼽았다.

숙박산업도 이같은 분위기에 따라 바뀌는 분위기다. 1인 숙박에 최적화된 형태의 간이숙소(게스트하우스, 캡슐호텔 등)이 증가하고 있다.

다락휴 3호점 라운지 전경. [사진=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지난 3월을 기준으로 서울에 등록된 호텔업체 410곳 중 69개는 호스텔업체로 등록된 게스트하우스들이었다.

과거에는 소형자본이 간이숙소를 운영했지만, 최근에는 대형 숙박업체들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 1일 ‘도시형 캡슐호텔’을 콘셉트로 여수엑스포역 인근에 다락휴 3호점을 열었다. 오픈 초기 56개 객실 중 30여 개 객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중 대부분이 8월까지 예약이 가득 차 있는 상태다. 인천공항 1터미널과 2터미널에 위치한 1호점과 2호점은 밤시간대 예약률이 99%와 96% 수준이다

다락휴 3호점은 숙박공간은 1인용으로 좁되, 라운지와 목욕탕 등 공용공간의 규모를 최대한 확보해 여행자들의 숙박공간을 늘려놓은 형태다.

김철호 SK네트웍스 상무는 “고객들이 라운지로 모여 여행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 라운지’를 크게 구성했다”면서 “숙박시설을 넘어 ‘여행자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관광산업이 발달돼 있는 일본에서는 이같은 풍조가 이미 보편적으로 자리잡고 있다. 일본관광청 등에 따르면 여관업법 상 영업허가를 받은 7만8898개 숙소의 33.4%인 2만6349개 업소가 간이숙소로 등록된 업체였다. 도쿄와 오사카, 교토 등 주요 관광도시를 중심으로 더욱 성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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