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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락장에서도 외인 수급 힘 받는 가스, 통신주

-최근 한달 통신ㆍ유틸리티에 외인 유독 강한 매수
-무역전쟁에 수출주 부진으로 경기방어주 반사효과
-’실적 뒷받침‘ LG유플러스, SKT, 한국가스공사 주목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미ㆍ중 무역전쟁의 공포가 뒤덮고 있는 국내 증시에서 연초 부진했던 전기가스와 통신업 종목들이 그나마 선전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강세 배경에는 외국인 투자자가 있다. 지난 달부터 외국인은 해당 업종의 종목들을 연일 순매수하며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 전반이 침체된 가운데 외국인의 수급이 상대적으로 뚜렷한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7월 코스피 시장에서 3734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6개월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국내 증시를 괴롭혔던 무역전쟁 이슈와 강달러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외인의 매도세도 진정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그러나 무역전쟁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탓에 코스피 지수는 2300선 앞에서 미끄러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올리라고 했다는 소식에 외국인은 480억원 어치를 내다팔며 태세를 전환했다. 원ㆍ달러 환율도 다시 1126원까지 치솟았다.

금융투자업계는 외국인이 무역전쟁과 환율에 민감한 만큼 미국의 대중 3차 관세부과가 예정된 9월까지 불안감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심리 악화 가능성은 여전히 염두해야 한다”며 “뚜렷한 수급 주체가 존재하는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그 예로 정보기술(IT)과 함께 통신, 음식료 등 경기방어 성격을 띠면서 실적 가시성이 높은 업종을 제시했다.

최근 외국인은 전기가스와 통신주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한 달 외국인의 통신업 순매수 규모는 1100억원을 찍어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기가스 업종에 대해 6월까지 대량 ‘팔자’로 일관했던 외국인은 자세를 바꿔 7월 중순부터 이달까지 연속 순매수 행진을 벌이고 있다. 덕분에 코스피 지수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두 업종은 오름세를 유지했다.

이상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틸리티와 통신 업종은 규제 산업으로 정부의 입김에 따라 이익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수출주의 경기가 악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돋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은 규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유지한 가운데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까지 높아지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부터 주목을 받았던 5세대 이동통신 기술(5G) 모멘텀도 하반기부터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뉴스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8월엔 5G 랠리 전개 가능성에 대비해 보다 적극적으로 통신주 비중확대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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