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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감시황] 코스피, 무역분쟁 격화 우려에 급락 반전
[사진=123RF]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코스피가 미ㆍ중 무역갈등 격화 우려에 2% 가까이 급락, 2270선으로 후퇴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11거래일 만에 2300선에 재진입하는 등 반등 기대감을 키웠으나, 외풍에 또 다시 주저앉은 것이다. 기관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뿐만 아니라 코스닥 시장에서도 ‘팔자’를 외쳤고, 코스닥 지수 역시 1% 넘게 하락 마감했다.

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6.87포인트(1.60%) 하락한 2270.20에 장을 마쳤다.

전날 대비 소폭 하락한 2300선 위에서 출발한 지수는 오전 10시30분께까지 횡보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후 외인ㆍ기관의 매도 규모가 커지며 꾸준한 우하향 곡선을 그렸고, 끝내 최근 5거래일 간의 반등세를 뒤로 한 채 2700선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지수가 급락한 것은 미ㆍ중 무역분쟁이 보다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2000억 달러(약 223조9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와 관련, 관세율을 당초 계획한 10%에서 25%로 올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대중국 관세율을 높이는 방향을 검토하기로 하면서 중국과 한국 증시가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며 “한국의 7월 기업경기 실사지수(BSI)가 하락하는 등 내수 부진 우려가 커진 점도 조정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외국계 자금이 패시브와 선물 매도를 중심으로 한국 증시에 개입하고 있는만큼, 시장 전반에 걸친 하락 압력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지수 하락을 주도한 것은 기관이었다. 전날 1000억원이 넘는 코스피 주식을 팔아치웠던 기관은 이날도 375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2일 이후 한달 만에 최대 매도 규모다.

전날 매수 우위를 나타냈던 외국인도 이날 470억원어치 코스피 주식을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이날 3734억원어치 코스피 주식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도 대부분 내리막을 탔다.

철강ㆍ금속 업종이 3.16% 급락 마감했으며, 은행(-2.60%), 증권(-2.28%), 운송장비(-2.26%), 섬유ㆍ의복(-1.99%), 금융업(-1.95%), 운수창고(-1.94%), 전기ㆍ전자(-1.89%), 보험(-1.82%), 제조업(-1.70%), 전기가스업(-1.66%) 등이 모두 내리막을 탔다.

반면 종이ㆍ목재(2.14%), 통신업(2.08%), 비금속광물(0.54%) 업종은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도 하락 추세가 더 짙었다.

삼성전자는 2.15% 급락한 4만555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SK하이닉스(-2.80%), 포스코(POSCO)(-3.59%), 현대차(-2.33%), 삼성바이오로직스(-1.31%), 삼성물산(-1.63%), KB금융(-1.63%) 등도 하락 마감했다.

다만 셀트리온(0.36%), LG화학(0.13%)은 소폭 상승 마감했다. 네이버(NAVER)는 전날과 같은 72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여행주가 실적 부진 우려에 급락 마감했다. 하나투어는 전날보다 10.69% 급락한 7만2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모두투어도 10.94% 급락해 2만3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나투어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15.92% 감소한 4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전날 공시했다. 김수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77억원)를 밑돌았다”며 목표주가를 13만원에서 11만원으로 하향했다.

모두투어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모두투어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손정훈 KB증권 연구원은 “모두투어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 감소한 834억 원, 영업이익은 46% 하락한 40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하회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며 “하반기 여행수요 둔화가 가속화되면서 부진한 업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8.87포인트(1.12%) 하락한 781.38에 거래를 마쳤다.

약보합권에서 횡보하던 지수는 오전 10시30분께부터 가파른 내리막을 탔다. 오후 장 들어 반등에 나서는 듯했으나, 780선 초반권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ㆍ기관은 ‘팔자’를 외쳤다. 각각 1119억원, 348억원어치 코스닥 주식을 팔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전날 매도 우위를 나타냈던 개인은 이날 1470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권에서 내림세가 더 짙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74%), CJ ENM(-1.58%), 메디톡스(-1.72%), 나노스(-1.12%), 셀트리온제약(-2.52%) 등이 하락 마감했다.

특히 바이로메드는 김용수 대표의 사임 소식에 4.30% 급락한 19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바이로메드는 전날 공시를 통해 김용수 각자대표가 사임함에 따라 김선영 대표가 단독 대표를 맡게 됐다고 밝혔다. 김용수 대표는 인티큐브 대표, 로커스 테크놀로지스 대표, 삼성 디자인 아메리카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지냈으며, 2009년에 바이로메드 대표로 취임해 약 9년간 재직했다.

반면 신라젠(0.34%), 포스코켐텍(0.59%)는 소폭 상승 마감했다. 펄어비스는 4.05% 오르며 강세를 나타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전날과 같은 9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이날 처음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휴네시온은 시초가(1만5000원) 대비 9.00% 급등한 1만6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1만원)보다 60% 이상 높은 가격이다. 지난 2003년 네트워크 정보보안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으로 설립된 휴네시온은 공공, 금융, 방산 등 의무적으로 망분리가 추진되는 산업을 중심으로 망간자료전송 소프트웨어를 개발ㆍ공급한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40억원, 34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5원 오른 1126.1원에 거래를 마쳤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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