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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년만의 폭염에 IT데이터센터 초비상
롯데정보통신 직원들이 데이터센터를 점검하고 있다. [제공=롯데정보통신]
24시간 가동 ‘전기 먹는 하마’
열기뿜는 IT장비, 냉각이 핵심
폭염영향 최소화…전력사용 5%p↑
전력예비율 대비 비상체계 가동


연일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도 비상이 걸렸다.

최악의 무더위로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저마다 냉각시설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전력예비율 급감에 따른 비상프로세스를 점검하는 등 대응에 분주하다.

전력예비율이 5%까지 떨어지면 각각의 데이터센터들은 한전의 제한 송전에 따라 자체 비상용 발전기를 가동하는 비상대응 체계에 들어간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현재까지는 지난달 24일 전력 예비율이 7.7%까지 떨어지며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2일 통신 및 IT서비스 업계에 따르면, IDC를 운영하는 KT, LG유플러스, 네이버를 비롯해 IT서비스 업체들은 일일 전력예비율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모의 훈련을 실시하는 등 비상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각종 인터넷서비스나 IT시스템을 운용하기 위한 기반 시설로 각종 서버와 스토리지 등 대규모로 모여 있다.

열기를 내뿜는 IT 장비들이 24시간 365일 가동되기 때문에 온도와 습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이를 유지하는 데는 상당한 전력이 소모된다.

데이터센터의 별명이 ‘전기 먹는 하마’인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시가 공개한 전력사용량 1위 건물로 KT 목동IDC(연간 18만6308MWh)가 꼽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업계에 따르면, 데이터센터의 운영비용 중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중만 약 30~40%에 달한다.

KT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6월 초 전력 블랙아웃을 대비해 IDC 운영 인력 전원이 참여하는 대대적인 훈련을 마쳤다. 현재는 전력 예비율 모니터링을 강화했으며, 최근 이어진 폭염으로 데이터센터의 전력사용량은 예년보다 5%포인트(p)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 역시 폭염에 따른 한전 제한송전에 대비해 비상발전설비를 점검하고 비상시 긴급 급유에 대한 준비체계를 가동 중이다. 냉방설비 점검과 냉방효율 개선을 위한 설비체계도 가동하고 있다.

춘천에 친환경 데이터센터 ‘각(閣)’을 운영하는 네이버는 최근 이어지는 무더위에 외부의 온ㆍ습도 영향이 최소화 되도록 외기 급기구와 배기팬실을 차폐해 냉기 유출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 전력예비율과 유류보유량 모니터링뿐만 아니라 비상시 사용할 비상용 발전기, UPS 디젤 엔진 가동에 영향이 없도록 모의 훈련을 실시하는 등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IT서비스 업체들도 분주해졌다.

롯데정보통신은 전력예비율 감소에 대비해 자체적으로 3단계의 비상 대응 매뉴얼을 가동,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예비율이 1.5% 미만까지 떨어지면 3단계 ‘비상’ 단계로 비상발전기를 가동, 센터 서버 운영 상태 점검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LG CNS는 주간, 월간 단위로 실시하는 비상대응훈련을 지속적으로 시행하며 폭염 관리에 나섰다. 최근에는 터보냉동기와 열교환기를 집중 운영해, 데이터센터 내 온도 최적화를 위한 관리 중이다.

삼성SDS는 지열 냉ㆍ난방 시스템, 절전형 플래시 메모리 기술 등 폭염 등 급변하는 기후 변화에 대비한 전력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전력 제한 공급에 대비해 자체 발전기를 바로 가동할 수 있도록 대응 태세도 마쳤다.

SK C&C는 폭염이 본격화된 지난 7월 중순경부터 통합관제센터를 통해 항온, 항습 시설에 대한 점검을 강화했다. 서버실 내에 기온 이상이 발견될 경우, 관련 조직 구성원들에게 실시간 문자로 정보를 공유하는 등 비상 대응 조치 매뉴얼 등도 재점검했다.

정윤희ㆍ박세정 기자/y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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