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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 리비아 피랍 첫날 ‘국가 모든 역량 동원’ 지시
지난달 6일 리비아에서 납치돼 붙잡혀 있는 한국인(가운데)의 모습. [사진=218NEWS 페이스북]

- 문재인 대통령, 리비아 피랍 첫날 ‘국가 모든 역량 동원’ 지시
- 김의겸 대변인 “국민들 그가 건강하게 돌아오기를 빌어달라” 호소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리비아에서 납치된 한국인 소식을 보고받은 뒤 국가 역량을 모두 동원해 구출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비아에서 한국인이 납치된 것은 지난달 6일로, 그동안 한국 정부는 관련 사실에 대해 ‘보도유예(엠바고)’ 조치를 실시해왔으며 전날 외교부는 관련 사실에 대한 보도유예 조치를 해제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일 대변인 논평을 내고 “(한국인이) 납치된 첫날 ‘국가가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해 구출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문 대통령의 지시가 내려졌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정부는 사건 발생 직후부터 지금까지 그의 안전과 귀환을 위해 리비아 정부 및 필리핀 미국 등 우방국들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그를 납치한 무장단체에 대한 정보라면 사막의 침묵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 특히 아덴만에서 임무 수행 중이던 청해부대는 수에즈 운하를 거쳐 리비아 근해로 급파돼 현지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는 그가 타들어가는 목마름을 몇 모금의 물로 축이는 모습을 보았다. 아직은 그의 갈증을, 국민 여러분의 갈증을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정부의 노력을 믿고 그가 건강하게 돌아오기를 빌어주시기 바란다. 그렇게 마음을 모아주시면 한줄기 소나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맺었다.

김 대변인은 전날 공개된 피랍 한국인의 동영상과 관련 “얼굴색은 거칠었고 목소리는 갈라졌지만 다친 곳은 없어 보여 참으로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납치된 한국인이 “대통령님, 제발 도와 주십시오. 내 조국은 한국입니다”고 동영상에서 말한 것에 대해서도 “그의 조국과 그의 대통령은 결코 그를 잊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달 6일 리비아 서부 자발 하사우나 지역에서 무장 민병대가 현지 회사의 외국인 숙소에 침입해 한국인 1명과 필리핀인 3명을 납치했다. 피랍자는 한국이 건설한 리비아 대수로의 수자원 관리 회사 직원으로 현지에 오랫동안 거주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문 대통령 지시에 따라 아덴만에서 임무 수행 중인 청해부대를 리비아 인근 해역으로 급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부대는 그리스령 크레타섬 인근에 대기 중이다.

한편 전날 손석희 앵커는 “엠바고가 정당성을 가지려면 정부가 그동안 뭘 했는지가 중요하지 않나”고 엠바고의 적절성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이하 리비아 피랍 관련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논평 전문

리비아에서 납치된 우리 국민이 한 달이 다 돼서야 생존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얼굴색은 거칠었고 목소리는 갈라졌지만 다친 곳은 없어 보여 참으로 다행입니다.

“나로 인해 아내와 아이들의 정신적 고통이 너무 심하다”는 말에서는 오랜 기간 거친 모래바람을 맞아가며 가족을 지탱해온 아버지의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총부리 앞에서도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입니다.

사막 한 가운데 덩그러니 내던져진 지아비와 아버지를 보고 있을 가족들에게는 무슨 위로의 말을 전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합니다.

그는 “대통령님, 제발 도와주십시오. 내 조국은 한국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조국과 그의 대통령은 결코 그를 잊은 적이 없습니다. 납치된 첫날 “국가가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해 구출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대통령의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정부는 사건 발생 직후부터 지금까지 그의 안전과 귀환을 위해 리비아 정부 및 필리핀 미국 등 우방국들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를 납치한 무장단체에 대한 정보라면 사막의 침묵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아덴만에서 임무 수행 중이던 청해부대는 수에즈 운하를 거쳐 리비아 근해로 급파돼 현지 상황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가 타들어가는 목마름을 몇 모금의 물로 축이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직은 그의 갈증을, 국민 여러분의 갈증을 채워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노력을 믿고 그가 건강하게 돌아오기를 빌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마음을 모아주시면 한줄기 소나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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