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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영장·워터파크 독한 염소 냄새…몰래 싼 ‘오줌‘ 때문
수영장이나 워터파크 등 공공 물놀이 시설에 가면 독한 염소 때문에 어지러움과 눈 따끔거림을 호소하는 이용객들이 있다. 원인은 물속에 배출된 오줌과 땀 등 분비물 때문이다. 깨끗한 물에서는 염소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자녀와 함께 수영장이나 물놀이장을 찾아 즐기다 보면 심한 염소 냄새로 머리가 아프거나 속 울렁거림과 눈 따끔거림 등을 한 번 쯤은 겪게 된다. 이용객이 적은 오전보다는 이용객들이 많은 오후에 유독 염소 냄새가 심한 것은 왜일까.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해 캐나다 한 대학 연구진이 조사한 공공 대형 수영장 (약 83만 리터 규모)당 약 75리터의 소변이 물에 섞여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한 한 익명의 설문조사 결과 수영장 이용객 중 성인의 19%가 적어도 한 번은 소변을 봤다고 대답했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서도 수영장이나 물놀이장 등 공공시설에서 소변을 봤다고 고백하는 이들의 글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한 인스타그램에는 캡처 사진과 함께 한 아빠가 딸에게 “래시가드 입은 OO이 물놀이하다가 쉬 마렵다고 하기에 ‘아무도 모르게 쉬하라’고 알려줬다”라는 글이 올라와 있다.

미국의 수영 선수 대표 라이언 록티와 마이클 펠프스도 2012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한 인터뷰에서 “우리를 포함한 모두가 수영장에서 소변을 본다. 염소 성분이 소독해주기 때문에 나쁘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염소는 소변 등 이물질을 소독해주긴 하지만 염소가 소변과 만나면 몸에 좋지 않은 성분이 만들어 진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염소 소독제가 소변 등 배설물의 질소와 결합해 만드는 ‘클로라민(NHCL2)’성분이 눈 따끔거림과 시림, 피부 가려움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소독약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의 소변이나 땀과 같은 배설물이 문제라는 의미다.

한 워터파크 디자이너도 “사람들이 민감한 ‘염소 냄새’는 수영장 잘못이 아니다”며 “깨끗한 물에서는 염소냄새가 나지 않고 사람들이 씻지 않고 들어가거나 수영장 안에서 소변을 볼때 오염된 것을 소독하기 위해 나는 냄새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SNS를 통해 번지고 있는 수영장에서 소변을 보는 이들을 제재하기 위해 모 워터파크에서는 오줌을 배출할 경우 수영장 물이 파랗게 변한다는 괴소문(?)이 돌고 있지만 그런 약품은 아직 없다는 게 정설이다.

팩트 체크 전문 사이트인 스놉스닷컴(Snopes.com)은 “실제 이런 화학 물질이 존재한다면 모든 수영장의 물은 그 색소로 물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결국은 대중이 이용하는 공공 수영장이나 워터파크에서 역한 소독 냄새를 줄이기 위해서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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