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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비아 무장단체, 우리 국민 1명 포함 외국인 4명 납치…27일째 억류

-정부, 피랍자 신변보호 위해 정보노출 자제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정부는 1일 리비아 서부 자발 하사우나 지역에서 무장단체가 우리 국민 1명과 필리핀인 3명을 납치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지난 1달 간 피랍자 구출을 위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정부는 무장단체들이 납치문제를 대내적으로 이슈화시켜 납치자들의 신변을 위협하는 등의 전략을 고수해왔던 전례를 고려해 비공개 조사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리비아의 대중매체에서 이날 무장단체가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우리 국민을 포함한 납치자 4명이 보호를 요청하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정부는 조사 및 협상을 공개전환했다.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앞서 리비아의 무장민병대는 지난 달 6일 오전 8시경(우리시각 6일 오후 3시) 우리 국민 1명과 필리핀 3명을 납치했다. 피랍된 우리 국민 소속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무장민병대는 회사 캠프에 침입해 물건을 강탈하고 직원들을 납치했다.

당시 주리비아대사관은 신고를 접수한 직후 대사를 반장으로 하는 현지 비상대책반을 가동했다. 리비아 외교부 및 내무부 등 관계당국을 접촉하여 사건해결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최성수 주리비아 특명전권대사는 지난달 30일에도 리비아 외교장관을 접견해 피랍문제 해결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납치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6일 외교부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가동하고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대통령님의 지시에 따라 우리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아덴만에서 임무수행중인 청해부대를 피랍 현지해역으로 급파했다.

통상 정부는 피랍문제가 발생하면 일정 시점까지 보도 자제를 요청하는 ‘엠바고’(보도유예) 조치를 취해왔다. 납치사건 등의 정보가 외부로 노출되면 수사나 구조에 어려움이 생겨 피해자의 신변을 보호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04년 고(故) 김선일 피살사태가 발생했을 당시 피랍 직후부터 피살까지의 과정이 모두 속보로 보도돼 협상판이 무장단체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 최악의 사태를 막지 못한 전례가 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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