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북부 루손 섬의 카가얀 주에서 공개 폐기에 앞서 일렬로 주차된 고급 밀수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슈섹션]집권 2주년을 넘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에 이어 ‘부패와 전쟁’을 선언한 가운데 62억 원대의 럭셔리 밀수차량 수십 대를 중장비를 동원해 공개적으로 폐기 처리했다고 현지 언론이 1일 보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북부 루손 섬의 카가얀 주에서 중장비중 하나인 불도저를 앞세워 일렬로 주차된 고급 밀수 차량을 수십 대를 부수는 모습을 직접 지켜봤다.

당시 폐기된 밀수차량은 수억 원대의 포르쉐 카레라,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메르세데스 벤츠 SLK 280 등 모두 68대이며, 고급 수입 오토바이 8대도 포함됐다. 이날 폐기된 차량과 오토바이의 가치는 대략 2억9740만 페소(약 62억6000만 원)에 달한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불법 마약에 이어 공직사회의 부패에도 칼을 들이대면서 전 국민에게 정부의 마약, 부패, 범죄 일소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해왔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날 ‘깜짝쇼’는 이런 움직임의 하나로 세관에 압류된 고급 외제차량을 공개적으로 폐기해 전 국민적인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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