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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문 경쟁만…민주당 당대표 경선 퇴색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운데)와 당 대표 후보인 이해찬(왼쪽 첫번째), 송영길(왼쪽 두번째), 김진표(오른쪽) 후보가 1일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오른쪽 두번째는 노웅래 민주당 중앙당선관위원장. [연합뉴스]

송영길·김진표·이해찬 3인 후보

당청관계·혁신 논쟁은 없고 文心얻기만 주력
이재명 경기지사 논란도 친문세력 결집용
‘친문주축’ 권리당원 비율높은 선출방식 영향


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자들이 앞다퉈 ‘친문(친문재인)’임을 내세우며 ‘문심(文心)’ 얻기에 주력하고 있다. 전당대회가 문심을 향한 경쟁구도로 진행되면서 선거에서 당청관계나 혁신 관련 논쟁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중반부를 함께 하며 2020년 21대 총선을 준비해야 한다. 그만큼 후보간에 당 노선과 방향을 놓고 치열한 논쟁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럼에도 후보들은 연일 앞다퉈 친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송 후보는 최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상대적으로 비문(비문재인)에 가깝지 않냐는 질문에 “셋 중에는 가장 친문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나와 있는 세 분 중에는 가장 최근까지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던 사람”이라고 답했다.

가장 친문이 이해찬 의원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친노라고 이야기를 한다. 문재인 대통령보다 선배였고 더 윗사람 아니었느냐”며 “대통령에게 더 부담스럽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친문 의원의 지지도 호소하고 있다. 송 후보는 최재성 의원의 지역구인 송파을 대의원대회에 참석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대표가 돼 최 의원과 함께 당 혁신을 꼭 이뤄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그와 굳게 악수하고 자리를 나왔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최근 돌발 변수로 떠오른 이재명 경기지사 도덕성 논란의 배경도 결국 ‘친문 표심 쟁탈전’이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김 후보다. 김 후보는 1일에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선당후사의 자세로 당에 주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 지사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며 이 지사를 압박했다.

김 후보가 ‘이재명 탈당론’을 들고나온 것은 이 지사에 부정적인 당내 친문 세력을 결집하는 동시에 이해찬 후보 측근인 이화영 전 의원이 경기도 연정부지사를 맡고 있어 ‘이해찬 비토’까지 고려한 양수겸장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예비경선 단계에서 친문 핵심인 전해철 의원과 조율을 마치고 당내 문심 확보를 자신하고 있는 상태다.

이 후보는 지난 29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친노니 친문이니 하는 것은 언론에서 하는 표현이지 실제로 우리 내부에서는 잘 못 느끼겠다”며 “앞으로 그렇게 편가르기 하는 표현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대세론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 후보는 앞서 28일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면서 김경수 경남지사를 언급하며 자신과 친노, 친문과의 고리를 다시 환기시켰다.

세 후보가 앞다퉈 ‘친문 후보’를 자처하는 것은 지난 대선 이후 문 대통령 지지층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당권을 쥘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전당대회 선출방식을 보면 문심을 잡아야 하는 이유가 명확해진다.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국민 여론조사가 10%, 그리고 일반당원 여론조사가 5%을 반영한다. 당비를 내며 적극적인 활동을 하는 권리당원의 상당수가 친문에 가깝다. 결국 이번 전당대회에서 친문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당대표가 결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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