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에 근무하는 인턴 기자들을 보면 뭔가 어색하다. 그건 당연하다. 나도 수습기자 시절 그랬다. 선배 기자들한테 혼도 많이 났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나온 박성광의 햇병아리 매니저 임송 씨를 보면 누구나 초보 시절이 생각날 듯 싶다.
대다수가 직장 등에서 처음 보낸 미숙한 시절을 기억하고 있다. 운전 주차 미숙에 음식점 찾아가기 등에서 좌충우돌과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있는 송이 씨는 매니저가 아닌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에게도 감정이 이입된다. 그는 미숙함의 보편성을 획득했고, 그것에 대한 공감이 이뤄진다.
직장생활을 능숙하게 하고 있는 사람도 모두 송이 씨가 겪는 초보 시절을 거쳤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처음 매니저를 하라고 하면 헤맬 수밖에 없다.
‘매니저 운전’이라는 게 있었다. 지금이야 달라졌지만, 과거에는 행사 시간이 촉박하면 갓길 운전도 마다하지 않았다. 매니저 출신 기획사 대표들도 대부분 그런 과정을 거쳤다.
송이 씨가 “죄송합니다”를 입에 달고 사는 것, 가장 어려운 게 인간관계라고 말하고,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힘든 부분을 하소연할 때 공감의 눈물을 흘린 사람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송이 씨는 희망적이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노력한다. 일이 끝나면 집으로 바로 가지 않고 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하고, 일정마다 메모지를 준비해 꼼꼼하게 메모를 한다.
그는 점점 매니저의 틀을 갖춰나갈 것이다. 병아리 매니저가 능숙한 매니저가 될 때까지 송이 매니저를 지켜보고 싶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