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의 후예’ 한국 해군 “日 해상자위대 욱일기 게양은 국제관례” -‘전범기 퇴치 캠페인 주도’ 서경덕 교수 “日 해상자위대 전범기 대안 찾아야”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해군이 전날 오는 10월 10일부터 14일까지 제주도에서 국제관함식을 개최한다고 밝힌 가운데 행사에 참여할 일본 해상자위대의 일명 ‘욱일승천기’에 대한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관함식은 국가원수 등이 함대와 장병을 검열하는 의식이다. 국제관함식은 1998년 건군 50주년을 기념해 최초로 열린 이래 10년마다 열리고 있다. 2008년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98년과 2008년 매번 국제관함식에 참석하면서 욱일승천기를 게양해 논란을 자초했다.
욱일기가 전쟁범죄국가인 일본이 전쟁 때 쓰던 전쟁범죄기로 여겨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해상자위대가 전범기를 달고 한국 정부의 공식 행사에 참석해 아무 거리낌 없이 활보할 수 있느냐는 국민적 비난 여론에 직면한 것이다.
하지만 행사 주최 측인 해군은 번번이 일본 해상자위대의 욱일기 게양에 대해 국제관례상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1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군함은 국제법상 해당국가의 주권이 적용되는 영토와 동일하게 인정받고 있다”며 “외국 항구에 입항시 관례적으로 자국 국기와 해군기를 게양한다. 이번 국제관함식에도 관례에 따라 일본 해상자위대는 국기인 일장기와 해상자위대기인 욱일기를 게양하고 입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해상자위대가) 우리나라가 개최하는 국제관함식에 초청받아 참가하는 만큼, 국제법과 전 세계 해군의 관례에 따른 사항으로 (욱일기 게양에 대해) 이해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의 욱일기를 전범기로 규정하고 국제적인 욱일기 ‘퇴치’ 운동을 벌이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번 국제관함식에 참가할 일본 해상자위대의 욱일기 게양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서 교수는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일본 해상자위대 전함이 한국에 올 때마다 논란이 되고 있는데 국제관함식은 국가원수급이 참석하는 정부 최고위급 행사 아니냐”며 “일본 군함이 전범기를 달고 버젓이 한국 영해를 활보하고 국제관함식에 참석하는 장면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인 서 교수는 “일본 해상자위대 측에서도 지금 해상자위대 깃발로 사용하고 있는 욱일기가 전범기인지 모를 수도 있다”며 “우리 해군은 일본 해상자위대 측에 욱일기가 전범기라는 사실을 알려는 줘야 한다. 그렇게 해서 일본 해상자위대가 다른 대안을 검토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