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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색’ 전기택시, 위상 높아질까?…운전자 ‘관심 집중’
[사진제공=서울시]
-40명 모집, 신청자 200명 훌쩍 넘어
-한때 불편함 커서 외면받았지만
-성능 향상ㆍ충전소 확충 등 인기 ↑
-“2030년 서울 전 택시 전기차량화”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서울시의 ‘하늘색’ 전기택시<사진> 보급 사업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나고 있다. 이대로면 2030년 서울 전 택시의 전기차량화 목표도 무리 없을 전망이다. 친환경이지만 불편함이 커서 금세 외면받은 전기택시가 재기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31일 시에 따르면, 시는 대기질 개선의 일환으로 지난주까지 전기택시를 탈 개인택시 운전자 40명을 추가 모집했다. 접수를 시작한 12일부터 마감일까지 신청자만 200명이 훌쩍 넘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애초 전기택시는 적은 주행거리, 부족한 충전기 등에 따라 관심도가 낮았다. 그 결과 2015년 40대로 첫 도입이 이뤄진 후 근 3년간 고작 20대만 증가했다. 전체 택시 7만2000여대 중 0.08% 수준으로, 이번 5대 1 이상의 경쟁률은 괄목할만한 수치인 셈이다. 시는 개인택시 운전자와 함께 법인택시업계에서 운전자 60명을 더 뽑아 다음 달부터 전기택시 100대를 추가 운행할 방침이다.

시는 높은 신청률이 전기택시 운행 인프라가 점차 나아지는 상황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전기차량은 한 번 충전시 기본 300㎞ 이상을 달릴 만큼 성능이 좋아졌다. 시도 이에 맞춰 최대 400㎞ 이상 달릴 수 있는 최신 기종을 보급할 예정이다. 보조금도 2400만원 수준으로 택시 기사를 유혹하고 있다. 지금 전기택시 대부분은 최대 135㎞를 달리는 기종이다.

배터리 충전기도 급속도로 늘고 있다.

시는 충전시간이 30분 이내인 급속 충전기를 2015년 57기에서 지난해 250기까지 확충했다. 또 올해 134기를 추가 도입하며 384기를 맞춘 후 2022년 1000기, 2025년 1500기 등 양을 대폭 늘릴 것이라고 공언중이다. 완속 충전기도 올해 280기, 2022년 980기, 2025년 1580기를 둔다. 24시간 운영하는 ‘서울형 집중 충전소’도 내년까지 10곳을 만들 계획이다.

택시업계가 대기질 개선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도 신청 증가 원인으로 보인다.

개인택시 기사 이모(65) 씨는 “택시 운전자는 밖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대기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체감한다”며 “최근 황사, 오존, 미세먼지 등 3중고가 이어지는 것을 보며 친환경 차량의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인택시 기사 황모(61) 씨는 “택시기사 사이에서 (이 일을) 오래하려면 환경에 좀 더 좋은 차를 타야하지 않겠느냐는 말도 나온다”고 했다.

시는 모두 6500억원을 들여 전기택시를 올해 100대에서 2022년 2만5000대, 2025년에는 4만대까지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2030년 서울에선 전기택시만 볼 수 있다. 시는 내년부터 전기택시 디자인을 바꾸는 등 방안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통학버스, 택배트럭 등도 출시동향 등 실태를 파악한 후 전기차량 보급에 나설 것”이라며 “시민생활에 가까운 교통수단을 하나씩 바꾸겠다”고 말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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