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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전없이 주문, 수수료 면제…‘해외주식 직구’ 판이 커지다
증권사들 고객유치 경쟁 치열
삼성증권·신한금융투자 등
원화로 주문…해외주식 접근 용이
대신증권 등 1년간 수수료 면제
신흥국으로 서비스 국가 확대도


최근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을 직접 사고파는 ‘해외주식 직구’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국내 증시가 대내외 여건 악화로 부진을 겪자 투자자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대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해외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증권사들도 고객 유치를 위해 관련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서비스 대상 국가를 늘리거나 환전의 불편함을 줄이고 수수료를 낮추는 등 신규 서비스를 잇따라 추가하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는 중이다.

환전은 생략…바로 해외 주문=해외 주식 거래를 둘러싼 증권사들의 서비스 경쟁은 가장 먼저 환전 부문에서 엿볼 수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 3월 환전 없이 바로 해외 주식을 주문할 수 있는 ‘통합 증거금 서비스’를 선보였다. 뒤이어 신한금융투자도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을 지난 달 출시하며 동참했다.

기존에는 해외 주식을 살 때 먼저 해당 국가의 외화로 환전한 다음 그 금액만큼 매수 주문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신한금융투자는 보유 중인 원화와 외화(미국달러, 엔화, 홍콩달러)뿐만 아니라 당일 매도한 국내 주식 자금으로도 해외 주식을 살 수 있도록 했다. 원화와 외화를 합해 해외 주식 매수를 위한 증거금으로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환전 없이 바로 주문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나아가 요즘 간편 송금 서비스 앱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토스’와 연계해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토스 앱에서 원하는 종목을 선택하면 해외 주식의 원화 환산 가격을 바로 확인하고 환전 없이 바로 매매가 가능하다.

전에는 환전 후 전용 트레이딩 시스템을 통해 미국 주식시장이 열리는 야간에 주문했지만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한국 시각으로 오전 8시~오후 9시 원화로 주문할 수 있다.


해외 주식도 수수료 인하 경쟁=증권사들은 국내 주식에 이어 해외 주식 거래를 두고도 수수료 인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교보증권은 내년까지 한시적으로 미국 주식거래 수수료를 0.3%에서 0.15%로, 중국 및 홍콩 주식은 0.3%에서 0.2%로 인하하며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거래 진입장벽을 낮췄다.

대신증권은 지난 4월부터 해외 증권계좌를 처음 개설한 고객을 대상으로 미국 주식 수수료를 1년간 면제해주는 서비스를 연말까지 진행한다.

NH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온라인에서 중국과 홍콩 주식 거래에 대한 최소 수수료를 없앴다.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중국과 홍콩 주식거래에 대해 최소 수수료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4월부터 해외 주식 거래고객의 양도소득세 신고를 대행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해외 주식투자로 거둔 총 수익금이 연간 기본공제 금액인 250만원 이상이면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자가 된다. 수익 발생 후 이듬해 5월까지 주소지 관할 세무서에 자진신고 후 세금을 내야 한다.

황재훈 유안타증권 스마트채널팀장은 “후강퉁 거래뿐 아니라 선강퉁, 미국 주식거래 등 해외 주식 투자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 번에 간편하게 신고할 수 있어서 세무업무 경험이 없거나 세무서 방문이 번거로운 투자자들에게 편리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신흥국으로 서비스 국가 확대=해외 주식거래 증가는 증권사들의 서비스 국가 확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2월 미국과 중국, 홍콩 등 3개국에 상장된 주식을 직접 매매할 수 있는 해외 주식 거래서비스를 오픈했다.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신흥국 시장도 국내 증권사들의 서비스 범위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KB증권은 이달 ‘베트남 주식 온라인 매매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온ㆍ오프라인 포함 서비스 대상 국가를 27개국으로 늘렸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5월 국내 증권사 최초로 브라질 주식 거래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연말에 해외 주식 거래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자산분배 차원에서 점차 해외 주식투자가 필수 채널로 자리잡고 있지만 섣부른 투자는 독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 주식에 투자할 때 환율 등 주요 변수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요즘처럼 무역분쟁이 고조된 시기에는 환율과 글로벌 정세까지 충분히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일 기자/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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