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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풍 타고 ‘절정의 불볕더위’ 시작된 한 주

‘종다리’ 영향 서쪽지역 무더위
티베트발 뜨거운 고기압 확장

주말 전국 곳곳을 강타한 소나기에도 더위는 가시지 않았다. 제12호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한때 강원영동과 경북동해안 등 한반도 동쪽 지역의 폭염특보가 해제됐지만, 비가 그치며 다시금 폭염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서쪽지역은 ‘푄 현상’으로 인해 뙤약볕 더위가 예상된다. 태풍의 영향으로 되레 8월초 절정의 불볕더위를 몰고올 가능성만 높아진 셈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폭염경보가 한때 해제된 동해안 지역 역시 31일 또는 내달 1일부터 기온이 오르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에는 다시 폭염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반면 서쪽 지방 폭염은 한층 거세다. 기상청에 따르면 8월 1일까지 서쪽지방을 중심으로 폭염은 한층 강화돼 전국적 폭염 추세가 계속된다. 기상청은 “31일과 8월 1일에는 서쪽 지역에서 올해 최고기온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며 “서쪽으로부터 대륙 고기압이 강하게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번 서쪽 지방에 찾아든 더위의 원인은 ‘푄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푄현상은 바람이 산을 타고 넘어 내려갈 때 기온이 오르고 습도가 낮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차고 습기가 많은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어 고온 건조한 바람으로 바뀐다.

한반도 남동쪽에서 태풍이 소멸한 후 남아있는 다량의 열과 습기가 동풍을 타고 태백산맥을 넘으면, 비가 내리는 영동과 영남지방과 달리 서쪽지역은 공기가 고온 건조해진다. 이에 따라 산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영서지방에서 태풍은 무더위를 가속화 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푄현상의 영향으로 30일과 31일 영서지방은 오히려 무더위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30일과 31일 서울의 낮 기온이 최고 37도까지 오르는 등 영서지방 곳곳이 올여름 들어 가장 더운 날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번주부터 한반도를 덮은 고기압과 뜨거운 동풍(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영향도 더욱 강해져 폭염고리는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현재 우리나라 상공의 북태평양고기압을 덮고있는 티베트발(發) 뜨거운 고기압의 세력이 30일부터 더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29일 밝혔다. 현재 한반도는 상공을 겹겹이 싸고 있는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 대륙성 고기압으로 강한 고기압대가 형성돼 있다.

대륙발 티베트 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하면 아래에 있는 북태평양고기압은 열기를 전달받아 더욱 강력해질 수 있다. 고기압대의 영향으로 맑은 날씨가 계속되면서 기온이 상승하고, 오른 기온이 고기압을 강화하는 폭염고리가 끊어지기 어렵다는 의미다.

한편 올해 찾아온 폭염은 기록적 무더위로 기록된 1994년의 폭염 일수와 열대야 일수에 이어 전체 2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역대 폭염일수(28일 기준)은 1994년 17.6일, 2018년 14.7일을 기록했다. 열대야 일수(28일 기준)도 1994년 7.9일에 뒤이어 6.5일을 기록했다.

김유진 기자/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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