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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스터 선샤인’,하야시 日 공사가 츠다를 살려주면서 한 말은?
-“진실보다 쓸모 있는 미친 자가 필요하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일본군 츠다 하사를 연기한 이정현이 비로소 떴다.

까까머리 비주얼만으로 완벽한 일본군 느낌을 주는 이정현 28일 방송에서 보여준 광기 연기가 큰 존재감을 발휘하게 했다.

여기서 상부 허락 없이 미공사관으로 쳐들어갔던 츠다 하사의 목을 베지 않고 한번 더 기회를 주는 하야시 곤스케(林權助) 공사는 실제 역사상으로 존재한 인물이다.

극중 하야시 공사(정인겸 분)는 츠다 하사(이정현 분)와 야마다(최강제 분)를 문책하면서, 의외의 판결을 내렸다.

실제 일어났던 그대로 말하며 책임을 미루려는 야마다와는 달리 츠다는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대일본제국의 황군으로서 천황폐하를 욕되게 했으니 죽음으로서 사죄 하겠습니다”라며 할복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하야시 공사는 야마다를 일본도(刀)로 베어 죽이며 “진실보다 쓸모 있는 미친 자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츠다에게 또 한 번의 기회를 주었다. 이 말은 일제의 한반도 침략 야욕과 그 실행 방법을 한마디로 압축한 것이다.(그래서 츠다가 조선 민간인을 살해하고 미군 유진 초이에게 발포한 죄로 고종에게 대한제국의 법에 의해 교수형의 선고를 받았지만, 또 다른 반전으로 재등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 때 츠다는 야마다의 죽음 앞에서 슬퍼하기는커녕 깊숙이 숨겨 놓은 봉급을 챙기고 죽은 동료를 깔고 앉을 만큼, 인정사정 없는 잔인함으로 소름끼치는 면모를 보였다.

이들의 상관인 하야시 공사는 1899년부터 7년간 주한공사를 지낸 일본외교관이다. 러일전쟁 중에 한국 정부에 한일 의장서 조인에 참여하였고, 대한제국과 일본 사이에 채결된 제1차 한일 협약(1904년), 제2차 한일 협약(을사늑약, 1905년)에도 관여하였다. 한국의 국권침탈을 위한 일제 야욕의 앞잡이 노릇을 잘 해 일본에서 남작이 됐고 중국과 영국 대사, 식부장관, 추밀원 고문까지 출세가도를 달린 인물이다.

1930년대 후반에는 일제 통감부가 있던 남산(예장동 주변)에 하야시 곤스케의 동상이 세워졌다. 조선의 식민 정책을 잘 수행한 공로다. 일본은 세계적으로는 강대국이 아니었지만, 1902년부터 2차례에 걸쳐 진행된 영·일 동맹 체결과 한반도 침략 등으로 비로소 강대국 반열에 진입했다. 그리고 그 주역에 대한 동상을 곳곳에 세웠다.

광복 이후 하야시 동상도 파괴됐지만, 남산의 예장동에 하야시 동상 좌대의 판석 3점이 발견됐다. 2015년 서울시가 치욕의 역사를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하야시 동상 표석을 거꾸로 세웠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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