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번주 ARF서 남북미 외교장관 회담 여부에 관심
-미군 유해송환으로 기대감 고조…남북외교장관 회담 가능성도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다음달 초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역내 다자안보협의체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남ㆍ북ㆍ미 외교장관 회담이 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외교부에 따르면 강경화 외교장관은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싱가포르에서 머물며 양자 회담과 ARF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도 ARF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장관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회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이달 31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싱가포르에 체류하며,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도 싱가포르를 찾는다.

우선적인 관심은 ARF를 계기로 한 남북, 북미, 남북미 외교장관 회담의 개최 여부라고 할 수 있다.

남북 외교장관 회담이 이뤄진다면 2007년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과 박의춘 외무상 회동 이후 11년 만이다. 북미 간에도 2000년 태국 방콕에서 ARF 개최 때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과 백남순 외무상이 만난 바 있다.

남북미 외교장관 회담이 이뤄진다면 6ㆍ12 북미정상회담 이후 소강상태를 거듭해 온 비핵화와 대북체제안전보장을 포함한 평화체제 구축 논의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전협정체결 65주년인 지난 27일을 계기로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의 제4항에 규정된 미군 유해송환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북미 양측이 서로 적극적인 제스처를 할 가능성이 있고, 그런 의지는 남북미 외교장관 회담 성사로 표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측이 근래 종전선언을 촉구해오는 상황에서 남북미 외교장관이 회담이 열린다면, 그와 관련한 논의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북미 외교장관 회담이 개최되더라도 긍정적인 신호라고 할 수 있다. 남북 교류와 협력이 나름대로 진전되는 상황에서 남북 외교장관 회담 개최도 기대해볼 수 있다.

이들 회담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한국 전쟁 종전선언의 시기ㆍ주체ㆍ방식 등에 대해 큰 틀의 합의를 이룬다면 후속 논의를 거쳐 9월 하순 예정된 유엔총회에서의 남북미 정상 간 만남과 종전선언이 현실화할 수도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정부는 일단 남북 외교장관 회담을 선차적으로 추진하면서 동시에 남북미 간 접촉면 확대를 위한 노력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RF에서 북한 측과의 만남은 전례를 고려했을 때 마지막 순간에야 확정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munja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