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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급 폭염 탓에”…사람도 기계도 ‘무더위 피해’
[사진=123rf]

-냉장고ㆍ선풍기 등 여름철 가전제품 화재 크게 늘어
-온열질환 인명 피해도 크게 늘어…사망자 18명 기록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최악의 폭염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이번 무더위에 가전제품에 불이 붙는 화재사건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온에 방치된 가전제품이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어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26일 오후 1시20분께 서울 송파구의 한 빌라에 불이 나 소방당국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빌라 1층 주방에서 시작된 불은 금세 다른 곳으로 번졌고, 50㎡가 그을리는 등 11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주방에 설치됐던 김치냉장고에서 불길이 시작된 것을 확인했다. 소방당국은 연일 계속된 폭염 탓에 김치 냉장고가 과부하돼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같은 날 오후 3시께에는 서울 동대문구의 한 교회에 화재가 발생했다. 교회 무대에 설치된 선풍기가 화근이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갑작스런 한낮 화재 소동에 인근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28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서울에서 192건 일어난 냉방 가전제품 화재 사건 가운데 약 75%인 148건이 6∼9월 사이 발생했다. 특히 무더위가 가장 심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사이에 벌어진 화재 건수는 48건에 달했다.

특히 여름철 24시간 가동되는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이 가장 많은 화재 원인으로 지목됐다. 그중에서도 에어컨 실외기의는 장시간 작동할 경우 70도가 넘는 고온 상태로 화재에 취약하다. 소방 관계자는 “실외기가 베란다 안에 있는 경우 가동 시 외부 창문을 활짝 열어둬야 화재 위험을 피할 수 있다”며 “가전제품에 쌓인 먼지 등도 주요 화재 원인인 만큼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화재뿐만이 아니라 계속되는 폭염 탓에 쓰러지는 온열질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서울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지난 12일 이후 최근까지 119 순회 구급대가 출동한 폭염 관련 피해 신고건수는 130건을 넘어섰다. 이중 2/3이 넘는 90여건은 상태가 위중해 병원으로 환자가 이송되기도 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5월20일부터 집계를 시작한 올해 온열질환자 수도 지난 25일까지 1644명을 기록했다. 이중 사망자는 18명으로 이 중 15명은 폭염이 절정을 맞은 최근 2주 사이에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809명)보다 103% 증가한 규모로, 사망자 수를 비교해도 지난해(5명) 수치를 훌쩍 뛰어넘은 상황이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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