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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회찬 가는 길 국회에는 울음 소리만
정의당 고 노회찬 의원의 영결식이 국회에서 엄수되는 27일 노 의원의 영정이 서울 세브란스병원 빈소를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채상우ㆍ홍태화 기자]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를 떠나 보내는 날 영결식에 참가한 시민들은 땀 대신 눈물을 닦았다.

27일 국회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500여명의 시민과 국회의원, 국회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찜통 더위 아래에 앉은 참가자들은 누구 하나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노회찬 원내대표의 영정사진을 침울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여러 참가자들이 손수건에 얼굴을 묻고 울었다.

특히 영결식에는 장애인ㆍ노동자들이 찾아와 약자의 편에 섰던 그의 인생을 돌이켜 보게 했다. 휠체어를 타고 영결식에 참가한 문경희 씨는 “노회찬 원내대표의 마지막 말처럼 정의는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직 당원 정민화 씨는 “더 오랜 기간 그분과 함께 하고 싶었다”며 “이제는 그곳에서 편희 이곳을 지켜봐주기를 바란다”고 울먹거리며 노회찬 원내대표에게 마지막 말을 전했다.

노회찬 원내대표의 제단에는 고인이 평소 아끼던 어머니의 손편지와 노회찬 원내대표의 기사를 모은 스크랩북이 놓였다. 웃고 있는 그의 영정사진을 보고 한 시민은 “웃는 얼굴로 마지막 가는 길 우리를 배웅하는 것 더 마음이 아프다”며 눈물을 흘렸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추도사를 통해 “태양빛 가득한 계절이지만, 우리 모두는 어두운 터널에 들어선 듯 참담한 심정으로 모여 있다”며 “실감이 나지 않다. 믿고 싶지 않다. 지금 이 순간이 현실이라는 것에 황망함과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지난 닷새 동안 당신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수많은 이들이 눈물 속에서 꽃을 건넸고, 흐드러지게 꽃피었어야 할 거인과의 갑작스런 작별을 온 국민이 애도하고 있다”면서 “평생을 짊어졌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영원한 평안을 누리시라”고 기원했다.

함께 정의당을 이끌던 심상정 의원은 “노회찬이 있었기에 심상정이 있었다.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었다”며 “지켜보기에 보고싶다는 말은 아끼겠다. 대신 더 단단해지겠다. 이제 큰 짐 내려 놓고 편히 쉬소서”라고 전했다.

고인은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을 거쳐 장지인 경기 남양주시 마석모란공원에서 영면에 들어간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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