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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추행 의혹’ 정봉주, 檢 송치…“성추행 의혹 허위로 보기 어려워”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성추행 의혹을 받는 정봉주(58) 전 의원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정 전 의원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정 전 의원에게 고소당한 인터넷 매체 프레시안 기자 2명은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 관계자는 “기사의 주요 내용이 허위라고 판단하기 어렵다”며 “정 전 의원도 이를 인식하고 고소 취하와 (서울시장) 후보 자진 사퇴를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프레시안은 올 3월7일 정 전 의원이 2011년 12월23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기자 지망생 A씨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에 정 전 의원 측은 3월13일 “프레시안 보도는 정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를 방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작성·보도된 것”이라며 서울중앙지검에 프레시안 기자 2명을 고소했다.

이후 3월16일 프레시안 측도 “(정 전 의원의 고소로) 수백 통의 항의전화로 폐간을 협박받고 있다”라며 정 전 의원을 서울중앙지검에 맞고소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의 지휘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사건을 수사하면서 증거 공방이 이어졌다.

정 전 의원은 “(성추행 의혹) 결백을 입증할 사진 780장이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3월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 전 의원에 성추행 피해를 입은 당일 위치기반 모바일 서비스에 자신이 렉싱턴 호텔 1층 카페·레스토랑에서 찍은 사진이 남아 있다며 이를 추가 증거로 제시했다. 자신은 해당 시간대에 다른 곳에 있었다는 정 전 의원의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자료였다.

양측의 팽팽한 대립은 같은날 정 전 의원이 “제 스스로 2011년 12월23일 오후 6시43분쯤 렉싱턴 호텔에서 결제한 신용카드 내역을 찾아냈다”라며 고소를 취하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하면서 일단락됐다.

경찰은 정 전 의원과 프레시안 소속기자 2명은 물론, 참고인으로 성추행 피해자 A씨와 정 전 의원 지지모임인 ‘정봉주와 미래권력들’ 카페지기 B씨, A씨의 전 남자친구 C씨 등을 수차례 조사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결과, 통화내역, 신용카드 결제내역, 문제의 호텔 1층 카페 압수수색 결과 등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경찰은 “A씨의 진술과 비교해 기사 표현이 다소 과장된 부분이 있음은 인정된다”면서도 “참고인들의 진술과 사건 당일 카드 결제 내역, A씨가 C씨에게 ‘믿고 따르던 사람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푸념한 이메일 내용 등을 종합하면 기사 내용을 허위라고 보기 힘들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기간이 길어진 점에 대해 “언론의 관심이 높아 조금의 의혹도 없이 수사를 철저히 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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