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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대통령 “한잔하자”…‘첩첩산중’ 한미 현안 물꼬?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해리 해리스 미국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 해리 해리스 신임 주한 미국 대사에게 “한잔하자”
- 자동차 수출,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 한미 현안들 ‘첩첩산중’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해리 해리스 신임 주한 미국 대사에게 “한잔 하자”고 제안했다. 주종은 안동 소주다. 안동 소주 애호가로 알려져 있는 해리스 대사에게 ‘덕담’을 건넨 것이다. 이에 대해 해리스 대사는 ‘현안이 많아 안동소주가 모자르겠다’며 웃었다. 철강 관세 자동차 수출, 한미방위비협상 분담 등 켜켜이 쌓여있는 한미 간 현안에 대한 원만한 해결이 가능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25일 오전 해리스 대사 등 5개 나라 주한 대사들로부터 파견국의 국가 원수가 주는 신임장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해리스 대사에게 “안동 소주를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언제 같이 한잔 하자”고 제의했고, 해리스 대사는 “한미 사이에 이렇게 많은 현안들을 얘기 하려면 가지고 있는 안동 소주가 모자라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문 대통령의 ‘한잔 하자’ 제안은 한미 현안에 대한 담소가 끝나갈 무렵 쯤 문 대통령이 해리스 대사에게 제안한 것이다. 문 대통령과 해리스 대사가 나눈 한미 현안에는 한국산 자동차 수출 문제, 방위비 분담, 미국의 대 이란 제재 현황 등이 포함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 참석을 위해 식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장 코앞으로 닥친 한미 현안은 미국으로 수출되는 차량에 대해 미국 정부가 25%의 관세를 물리는 방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1일 폭스뉴스에 선데이 모닝 퓨쳐스‘에 출연, 수입 자동차와 차 부품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관세를 부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5월 수입 자동차에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으며, 미 상무부는 외국산 자동차가 국가 안보를 저해하는지 조사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29일에도 수입 자동차와 차 부품에 대한 조사가 3∼4주 이내에 완료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미 방위비 분담급 협상도 미국 측의 ‘증액’ 요구 탓에 협상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가장 최근 회의는 5차 회의가 7월 18~19일 이틀 동안 미국에서 진행됐다. 협상 최종 기한은 올해 연말까지인데 협재는 중반전 가량으로 해석되고 있다. 협상의 최대 쟁점은 작전지원 항목의 신설 여부로 좁혀진다. 미국은 전략자산 전개 비용을 작전지원 항목으로 신설해 이를 한국 정부가 부담해줄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015년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은 고농축 우라늄 및 무기급 풀루토늄을 15년간 생산하지 않는 조건으로 유엔 안보리와 미국의 이란제재를 해제하는 이란핵협정(포괄적공동행동계획)을 체결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이란핵협정 탈퇴를 선언하고 제재를 복원키로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11월까지 이란산 원유 수출을 전면 차단하는 등 이란제재를 복원한다는 방침이다.

한반도 비핵화를 고리로 한 한미 현안도 현재 진행중이다. 문재인 정부는 남북미 3국을 중심으로 종전선언을 추진해왔으나, 관련 협상은 북미 협상이 교착 상태에빠지면서 진행이 되지 않고 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최근 순차로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관계자들을 만나고 온 것도 ‘종전선언’을 포함한 북미 협상에 물꼬를 트기 위한 행보로 분석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해리스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핵실험장을 폐기한데 이어 미사일 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장을 폐기하는 것으로 한미 두 나라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며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좋은 징조”라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미군 유해송환도 약속대로 이뤄진다면 북미 대화가 탄력을 받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해리스 대사는 “미사일 엔진 시험장 폐기와 미군 유해송환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이런 조처는 김정은 위원장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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